4월의 추천도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3-30 20: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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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 논리만 통하는 여덟가지 이야기
‘자유의 감옥’ - 미하엘 엔데 -
‘모모’의 작가로 유명한 미하일 엔데의 멋진 상상력을 즐길 수 있는 여덟 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엔데의 상상력은 보르헤스적이다. 다시 말해 우리들의 상식을 뒤집는 문제들을 비상식적 논리로 풀어가는 식이다. 겉만 있고 내부는 없는 집의 이야기도 있고, 비좁은 도로 사정을 고려하여 자기 주차장을 스스로 내장하고 있는 자동차의 이야기도 있고, 그림자들만 사는 지하도시의 이야기도 있다.

표제작 ‘자유의 감옥’은 신의 의지가 작용하지 않는 공간, 그래서 무엇이든 자기 멋대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공간에 갇혔다가 큰 고통을 당하고 나온 현자의 이야기이다.

이병서 옮김/ 보물창고 / 344쪽 / 9500원


동아일보 영토분쟁 기획기사 묶음집
‘간도에서 대마도까지’ - 임채청 외 -
최근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영토문제를 다룬 책이다. 지난해 동아일보가 6개월에 걸쳐 연재했던 ‘우리 땅 우리 혼, 영토분쟁 현장을 가다’라는 기획기사를 한 권으로 묶었다.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통해 고구려사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일본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국제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한국이 처한 역사적 상황과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 각기 특수한 영토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현장을 누비며 가열되고 있는 영토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 주요 이슈를 정리해 우리가 처한 사안의 중대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동아일보사/ 214쪽 / 8500원


9·11시대의 강한국가의 조건
‘강한 국가의 조건’ - 프랜시스 후쿠야마 -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물결로 베버(M. Weber)가 정의한 영토국가의 국가성(stateness)은 다양한 이유로 공격받고 침식당해 왔다. 영토적 국민국가(territorial nation state)의 기능과 범위는 축소되었고 국가축소, 최소정부, 탈규제, 민영화, 국민국가주권의 황혼은 시대적 표어가 되었다. 그러나 9.11 이후 세계 정치의 새로운 관심은 국가성의 축소가 아닌 국가성의 회복 또는 국가건설(state-building)로 모아지고 있다.

항상 시대를 앞서서 새로운 화두를 제시해 온 후쿠야마가 ‘강한 국가의 조건’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9.11 이후의 세계 정치학의 새로운 담론으로 ‘국가건설’을 내놓았다.

안진환 / 황금가지/ 182쪽 / 1만2000원


우주 기원에 관한 현대적 해석
‘최초의 3분’ - 스티븐 와인버그 -
도대체 우주는 어떻게 태어났고, 우주의 탄생으로부터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는 시간이란 무엇인가? 철학과 종교의 영역에만 속하는 의문이 아니다. 이러한 질문을 본격적인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책이 바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초의 3분’이다.

현대판 진짜 ‘창세기’는 이렇다. 태초의 대폭발이 일어난 직후의 우주는 복사(빛)로 가득 차 있었고, 소량의 물질과 반(反)물질의 성분들이 끓어오르던 원시 국물이었다. 빠르게 팽창하면서 식어가던 우주에서 3분 46초가 지나자 수소와 헬륨을 비롯한 가벼운 원소들이 만들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신상진 / 양문/ 284쪽 /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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