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우이동 뒷산서 오늘 삼각산 도당제 펼쳐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에서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동굿인 ‘삼각산도당제’가 11일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펼쳐진다.

고려 충렬왕 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되는 삼각산도당제는 삼각산에 제를 올리며, 지역사회의 풍요와 안녕, 공동체 성원간의 단합을 기원하는 축제로, 삼각산도당제전승보존회(회장 차승현)가 주관해 매년 음력 3월3일 우이동 뒷산마을에서 개최하고 있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무형의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삼각산도당제는 무녀, 악사, 제관, 대잡이 등 10여명이 함께해 마을 뒷산 당목 아래 제단을 쌓고 도당, 산신, 부군, 군웅, 터대감, 장군신에 다양한 굿거리를 하게 된다.

이번 삼각산도당제에서는 ▲각자의 조상을 청하는 ‘가망청배’ ▲무녀가 떡시루에 백미를 담아 제사상에 산신을 모셔오는 ‘산신굿’ ▲도당신을 부르며 축문을 창하는 ‘도당굿’ ▲성황신께 기원하는 ‘서낭굿’ ▲별상거리에서 용력을 과시하는 ‘작두타기’ ▲장군을 모시고 하는 놀이인 ‘장군굿’ ▲부처님과 삼신할미에게 기원하는 ‘불사굿’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을 기원하는 ‘성주굿’ 등 총 15개의 굿거리가 진행된다.

또 굿판이 끝나면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이 고기와 술을 마시며 한데 어울리는 ‘뒷년음복’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마을 공동체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오는 무형 문화유산인 삼각산 도당제를 지역사회 화합을 도모하는 현대적인 지역축제로 전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하는 당주무녀는 조선시대 말기 전통무속가인 ‘꽃방집’의 후계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김명석씨(여·81)로 18세부터 50여년간 우이동에서 무속생활을 하면서 삼각산도당굿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는 삼각산도당제전승보존회(993-3758) 또는 구청 문화공보과(901-2096)로 문의하면 된다.

동대문구, 전농4동 부군당서 오늘 부군당제 올려
동대문구 전농4동(동장 전희승)에서는 지역의 화를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부군당제’가 11일 열린다.

10일 동에 따르면 ‘부군당제’는 전농4동 주민들이 매년 봄과 가을(음력 3월과 10월 초)에 마을사람이 부군당에 제를 올려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고 주민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로, 해가 거듭하면서 지역전통 문화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날 행사는 11일 오후 6시 부군당에서 전농동부군당복지회(회장 황규설)의 주관으로 개최되며, 만신에게 진설(음식을 차려서 신에게 올림), 부정풀이, 제례, 소지, 저녁식사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전농4동 272번지에 소재한 부군당은 대지 119평에 건평 5평 정도의 맞배기와집으로 당 입구에는 ‘부강전(富降澱)’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것은 글자 그대로 ‘부(富)’를 내려달라는 소망에 따라 붙어진 이름이고, 원래 이름은 ‘부군당(府君堂)’이라고 한다.

이 당에 모셔진 부군(府君)할아버지는 조선의 개국공신인 조반대감이고, 부군(府君)할머니는 조반대감의 부인이라고 한다.

주민들은 이 조반대감이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마을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옛날에는 이 당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당을 향해 절을 하고 갔으며, 말을 탄 사람도 이 당 앞에서는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한다.

만약 말을 탄 채로 당 앞을 지나게 되면 말굽이 떨어지지 않고 붙어 버리게 되거나, 3~4일 정도 앓게 됐다고 하며, 약을 써도 효험이 없었다고 한다.

또 당을 섬겼던 사람은 일제 때 징병가서 모두 무사히 돌아왔다고 하며, 한국전쟁 때도 이 마을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구는 이 같은 유래를 가진 ‘부군당제’를 앞으로도 지역문화축제로 적극 지원해 주민들이 다양한 민족교유의 전통문화를 느끼고 되새겨보는 계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구 전농4동(2127-6163)이나 전농동부군당복지회(2244-7828)로 문의하면 된다.

/위지혜 기자 wee@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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