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판타스틱 영화제 열린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7-10 19: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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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낙원동 아트시네마서 14일부터 SF영화등 61편 선봬 “동구권 SF영화 보러 오세요”

리얼판타스틱영화제(운영위원장 김홍준)가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 아트시네마와 필름포럼(구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린다.

부천시로부터 해촉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독립군을 꾸려, ‘리얼판타스틱영화제’를 만들었다.

SF·호러·코미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발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만 모아 상영하는 ‘9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7월14~23일)와 같은 기간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벌써부터 영화 매니아들의 관심과 경쟁전이 치열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대안으로 태어난 이번 판타스틱영화제에는 20여개국에서 제작된 영화 61편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운영위원회는 ‘상상력·대중성·미래지향성’이란 주제 아래 공포영화 일색에서 탈피해 SF와 스릴러 등으로 장르를 확대하는 등 맛난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꽤나 노력했다.

화려한 개막식은 소비에트 최초의 SF영화 ‘아엘리타’를 음향학자이자 작곡가이며, 연주가인 송현주의 오리지널 스코어 연주와 함께 동시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 개막작 ‘아엘리타’는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만든 무성영화다.

폐막작은 영화제 기간 관객들의 투표로 뽑은 관객상 수상작을 선정키로 했다.

리얼판타스틱영화제는 영화제의 정통성을 강조했으며 작품은 60여편으로 부천국제영화제보다는 적지만, 한국영화 감독과 배우들은 대거 모여들 전망이다.

리얼판타스틱영화제의 색깔은 동구권 SF영화를 모은 ‘마르크스 침공!’ 특별전을 통해 두드러진다. 사회주의 시대 SF영화들로 선별된 이 특별전에서는 루마니아의 ‘도둑맞은 폭탄’, 폴란드의 ‘섹스 미션’ 등 60∼80년대 동구권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 만든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영화제에선 ‘우량시민 에드워즈’ 등 판타스틱 영화 15편이 선보이는 ‘판타스틱 영화세상, 국내·외 단편 환상영화 24편을 상영하는 ‘짧지만 판타스틱’,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 등 한국상업영화를 보여주는 ‘코리안 판타지’ 섹션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솔라리스’ 등 동구권에서 만들어진 SF 12편을 모은 ‘동구권 SF영화 특별전’도 볼만하다.

특별상영으로 준비된 기록 영화 ‘해방 뉴-쓰’와 ‘조선’도 눈길이 간다.

‘해방 뉴-쓰’는 1945년 독립후 조선영화사에 의해 제작된 14편 의 기록영화. 진보적 영화인들이 정부의 탄압을 피해가면 만들었다. 올해 초 복원된 ‘조선’은 한국에 관한 최초의 관광 안내 영상물이다.

같은 날 같은 기간 열리는 두개의 판타스틱 영화제의 자존심 건 대결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강현숙 기자 db625@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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