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초대작가인 설치작가 박기원, 조각가 채우승의 경우, 작가적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은 작가들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서 기존의 작품세계를 보다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2005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인 박기원은 제1전시실의 사방 벽과 바닥 모두를 검은 먹을 입은 무늬목으로 덮어버린다. 마치 불에 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듯한 잿더미 가득의 황망한 공간을 펼쳐 보이는데, 거대하고 어두운 심연의 공간 속에서 관객들은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감흥을 미술관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선녀의 옷자락, 순간적으로 멈춰놓은 듯한 하얗고 매끄러운 오브제는 작가 채우승의 대표적인 작업이다.
채움과 비움, 움직임과 정지, 성과 속, 시간과 공간 등 관계와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채우승의 이번 전시에서 종이로 만든 18m의 기다란 난간을 제작했다. 하얀 종이를 덧씌우고 그 위에 다시 같은 하얀 종이로 문양을 붙여 만들었는데, 문양의 느낌은 서양 고대 신전의 표면 장식을 닮아 있고 채우승이 사용한 종이의 느낌은 우리나라 전통 한지를 연상시킨다.
채우승이 담고자하는 생과 사에 얽힌 전통적 태도는 종이로 만든 난간과 계단에서 이야깃거리를 계속해서 발생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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