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간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5-03 18:58: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연극 ‘넘버’ 오는 18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서 공연 권해효와 이호재 주연의 연극 ‘넘버(A Number)’가 1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
‘넘버'는 아버지가 맘에 안 드는 첫번째 아들을 버리고, 그 아들을 복제한 새로운 아들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아들은 35살이 돼서야 자신이 복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혼란과 공포에 휩싸이는데, 어느 날 폐기된 줄만 알았던 첫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온다. 어린 자기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기 대신 입양된 아들을 죽이고 자살한다. 얼마 후 만난 세번째 아들은 복제됐음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아들의 죽음에 대한 고통을 겪는 아버지에게 “저희들 19명이 있잖아요""라고 위로하며 전개되는 내용.

‘넘버'는 다양한 주제와 끊임없는 스타일 실험을 보이며 늘 새로운 기법을 모색하는 영국작가 카릴 처칠(Caryl Churchill)의 2002년 신작으로 인간복제의 문제점을 특유의 스타일로 제기한 작품이다.

영국공연은 스티븐 달드리 연출, 마이클 갬본, 다니엘 크레이그 출연으로 2002년 9월 런던 로얄코트 극장에서 개막돼, 그 해 이브닝 스탠다드 연극상 ‘Best Play(희곡상)'을 수상했으며, 브로드웨이 공연은 2004년 12월 뉴욕 씨어터 워크숍 극장에서 제임스 맥도널드 연출, 샘 쉐퍼드, 달라스 오버츠 출연으로 개막돼 그 해 뉴욕 타임즈의 ‘The Best Theater of 2004'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공연되는 ‘넘버'는 지난해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로 선정된 이성열 감독과 무대에 박동우, 조명 김창기, 음악 장영규 등의 유능한 스태프들이 함께 한다.
특히 대표 연극배우인 이호재가 복제된 아들과 만나 숨겨왔던 진실을 밝히게 되는 아버지 역으로 연극, TV, 드라마 등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권해효가 복제된 3명의 같지만 다른 인물을 표현하는 아들 역으로 출연한다.

연극 ‘넘버'를 통해 지난해 말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던 인간복제 문제와 가정 붕괴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2-765-5476)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