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 석각御筆石刻 최초 공개’라는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어필 석각’(20점)을 전시한다.
어필석각은 역대 임금들의 필적을 항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대리석에 새긴 것으로, 문종文宗, 세조世祖, 성종成宗, 선조宣祖, 인조仁祖, 효종孝宗, 현종顯宗 등 필명이 높았던 임금들의 글씨를 볼 수 있다.
이 각석들 중에는 역대 임금의 필적을 모아놓은 <열성어필 列聖御筆>과 내용과 필체가 일치하는 것들이 있어 향후 조선 왕실 및 조선시대 서예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필 석각’과 함께 이번 테마전에서는 선조 임금이 쓴 <적선積善>, 정조 임금이 쓴 <제 문상정사題汶上精舍>, 낭선군이 옮겨 쓴 <대당삼장성교서 大唐三藏聖敎序> 등을 비롯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왕실 인물들의 중요 탑본 및 필적 20여 점을 함께 선보인다.
예로부터 임금의 업적과 함께 임금의 글씨는 소중히 여겨졌다.
유교 국가 조선에서는 특히 선대왕의 위업을 소중히 간직하고 계승한다는 자세로 역대 임금들의 글씨를 보존하였다. 임금의 필적 보존은 곧 유교의 조상 존숭 자세와 연결되었으며, 이는 곧 후손들이 선대왕에 대해서 사후에 갖는 효도와도 같은 것이었다.
이번 테마전에서는 이러한 어필의 성격에 주목하여 왕실 인물들의 서예 흔적 속에 선대왕에 대한 존숭의 자세가 어떤 식으로 반영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역대 임금들은 선대왕의 글씨 풍을 자신의 글씨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왕실의 글씨의 독특한 경향은 선대왕의 존숭 자세가 어필의 존숭 및 계승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보이는 것이며, 동시에 조선 서예의 변화 속에서 보이는 왕실 서예만의 독특한 특징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담은 조선 왕실의 글씨의 취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조선의 임금들은 모두 서예를 사랑했던 까닭에, 글씨들은 모두 각각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 군왕의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미술관 테마전 <글씨로 보는 조선 왕실의 취향>은 글씨를 매개로 옛 임금과 마음을 교감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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