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공동기자회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25 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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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용 선 (의정부 주재) 최근 경기동북부 11곳의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성공한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공동기자회견을 자청, 의정부시에 소재한 경기 제2청에 모인 적이 있다.

총 11명 중에서 8명만이 참석해 ‘반쪽짜리 공동기자회견’이었다는 흠집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종일관 진지한 진행 속에서 후보자들은 최대한 자신들을 어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석자는 (의정부 갑) 김상도, (의정부 을) 박인균, (동두천, 양주) 김성수, (양평·가평) 정병국, (남양주 갑) 심장수, (남양주 을) 김연수, (하남) 이현재, (연·포천) 김영우 후보 등 8명이었으며 정민섭(광주), 주광덕(구리), 이범관(여주·이천)예비후보는 기다렸으나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후보자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회견 주요 내용을 보면 “경기 동북부는 중첩된 규제로 인해 균형발전 논리에 맞지 않는 역차별을 받고 있고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신음하고 있어 규제정책을 철폐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동 대응하는 것”이며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기북부와 동부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규제 속에 공동의 현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주 맥락이다.

과연 그것 때문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뭉쳤단 말인가. 선 듯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실 수도권 정비계획법이나 군사시설보호법과 같은 것이 어디 하루 이틀에 이뤄진 법안인가.

누가 힘을 합쳐서 갑자기 해결될 일이란 말인가.

그것도 당선도 모호한 그야 말로 출마후보자에 불과한 이들이 이런 것들을 주장하고 논의한다는 것이 맞는 말이란 말인가.

그래서인지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말한다.

수도권시민들의 애환을 모조리 모아 갑자기 해결할 것처럼 부르짖는 모습은 그야 말로 과거 심심치 않게 보여주었던 선거전 깜짝공약 쇼를 보는 것 같았다고...

어떤 이는 말한다.

혹시 각개전투에 대한 자신감 결여 때문에 뭉친 건 아닌지.

왜냐하면 이번에 한나라당에 공천된 지역구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양평·가평)의 정병국 의원 등 한둘을 제외하고는 선거라고는 이번이 처음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도의원이나 시의원조차 해보지 않은 그야말로 정치 새내기 중에 새내기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중앙에서도 그렇고, 당사자들의 입장과도 맞아 떨어진 건 아닌지.

어쩌면 그런 심리적인 압박해소 차원이나 아니면 요즘 내부 갈등으로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한나라당의 실체를 숨기고 각기 가지고 있는 부족한 역량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뭉친 건 아닌지, 하는 그런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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