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 확산은 인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1-18 18: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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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선(포천 주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1위는 소나무라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리의 청송, 육송, 여송이 병들어 가고 있다.

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材線蟲)병 때문인데, 이미 일본이나 타이완에서는 소나무 재선충이 거의
전멸할 정도로 퍼져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우리도 1988년 10월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 금정산 발생 이래 경북 제주, 강원, 대구, 거제, 구미, 서울 등으로 퍼져, 현재 경기북부 포천시까지 재선충병이 확산 되고 있다.

결국 전국 30~40% 가량의 소나무와 잣나무들이 재선충 병에 시름하고 있으며 새로 감염되는 신규건 만해도 한해 여의도 면적의 16.5배 정도로 전문가들은 이 추세대로 지속될 경우, 오는 2112년 정도면 남한 내 소나무가 자취를 감추게 될 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산림청에서는 올 한해에만 무려 1천억 원에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재선충 예방과 치료에 편성하는 등 재선충 전국 확산 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소나무 재선충이 전국적으로 확산한데에는 인간이 가장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데, 즉 조경업자와 이를 정원에 식재하기를 바라는 토지주의 욕망이 맞아 떨어지면서 재선충 번식을 널리 보급한 건 아닌지.

정원용 관상수의 보급을 위한 업자들의 돈벌이 행위는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라도 할지라도 예외는 없었고, 쉴 새 없이 서울로 인천으로 경기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법에는 재선충 발생지역으로부터 3㎞ 이내의 지역에 대해 반출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반출이 가능한 일반지역의 경우에는 산림공무원의 현장 확인을 통한 반출증이 있어야 하는데 이 경우 밑둥을 벗겨 직인을 찍은 후 ‘생산확인표’를 발급해야 한다.

얼마 전 경기도 포천시 명덕리 신세계 골프장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수천, 수만 본의 소나무가 부지 내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됐으나 제대로 된 단속이 발동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행규칙 제8조제4항에 해당하는 밑둥을 벗겨 직인을 찍는 행위나 한그루 한그루 확인하는 검수행위가 생략되었기 때문인데, 시에서 고작 한 일이라고는 대략 단지 내의 소나무를 육안으로 확인결과 토탈 3천 그루 정도로 계산하고 그 10%인 300본씩 반출증을 끊어 주었던 것이다.

이는 비싼 봉급 주며 수년째 8명의 감시원을 고용, 주야로 길목을 지키고 있었던 포천시 단속요원들의 눈을 여과 없이 통과시킬 수 있었으며 그 한 장의 반출증으로 수천본의 소나무를 통과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나마 해당지역이 반출금지 구역이 아니라서 다행이 아닐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

산림청에서는 예방 약재를 투여하거나 지상을 방재하고는 있지만 도저히 손쓸 가망이 보이지 않을 때는 모두 베어내는 최후의 방책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수천 수백 년 낙랑장송 이어가려면 소나무 재선충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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