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신인 자세로 꾸준한 모습 보일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2-23 16: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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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데뷔전 치른 새내기 최운정 인터뷰 오전 6시부터 맹연습
쉬는날엔 요가 삼매경

박지은·박세리를 동경
한국선수들 많아 편해


어릴 적 꿈은 바이올리니스트였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접한 뒤 꿈은 골프선수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것은 바로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최운정(19·미국명 첼라 최)은 지난 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후쿠의 터틀베이 리조트 파머코스(파72·6560야드)에서 열린 200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SBS오픈에서 12오버파 156타 공동118위로 컷 탈락했다.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행운의 풀 시드(전 경기 출전권)를 얻었던 최운정은 자신의 공식 데뷔전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12개를 범한 끝에 결국 3라운드를 치르지 못하고 짐을 쌌다.

버디는 잘 못해도 보기가 많지 않아 이븐파로 예선 통과를 기대했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했다.

20일 귀국 인터뷰를 한 최운정은 “환경도 결국은 골프의 일부인데 그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집중력도 부족했다""며 “앞으로 배우는 신인의 자세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LPGA투어 데뷔를 위한 철저한 준비

“처음 골프채를 잡았을 때는 1시간만 치면 박세리만큼 치는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골프에 문외한이었던 최운정은 타고난 집중력과 꾸준한 연습을 통해 정식으로 LPGA투어 선수가 됐다.

취미인 십자수와 독서에 한 번 빠지면 부모님이 말릴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났다. 어린 나이지만 “훈련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았다며 남보다 값진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는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오전 6시에 집을 나서 하루 종일 골프 연습과 웨이트 트레이닝, 요가를 하고 밤 늦게 영어공부까지 하고 난 뒤 밤 11시면 잠을 잤다. 일주일에 일요일을 제외한 6일을 이렇게 생활했다.

오죽하면 웨이트 트레이닝 코치가 다른 선수들에게는 더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최운정에게는 근육을 쉬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할 정도로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다.

일주일 가운데 유일하게 쉬는 일요일에도 부상을 방지하고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요가를 할 정도로 골프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

""2부 투어에서는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됐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퍼트 가운데 하나만 잘 해도 성적이 났다""고 밝힌
최운정은 “LPGA투어는 열심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력과 자신감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자신이 느낀 차이를 밝혔다.

▲2009년의 목표는 꾸준한 활약

최운정의 올 시즌 목표는 연말에 상금랭킹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출전하는 대회마다 꾸준하게 ‘톱 10'에 들어야 한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지만, 신인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기에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나 오히려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경기할 때도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는 최운정은 “언니들과 경기하면서 위축되기보다는 한국선수들이 많아 오히려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예쁘고 경기 스타일이 공격적인 박지은과 박세리를 좋아하는 최운정은 LPGA투어에서 “자신이 그 동안 우상으로 여겨왔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고 밝혔다.

최운정의 장점은 성격이다. 강한 집중력과 함께 독립적이고 자기관리능력이 뛰어난 최운정은 스스로를 ‘못된 성격의 소유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굉장히 엄격했다.

지난 1년 동안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외국 땅에서 의지할 곳 없었던 두 부녀의 소원이 이뤄진 2009년. 이제 그 꿈을 더욱 더 크게 펼치기 위한 최운정의 노력만이 결실로 이어질 유일한 촉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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