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토털야구, 세계가 ‘깜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24 19: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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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함-파워 모두 갖춰 상대팀에 공포 한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진정한 야구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 WBC 대회에서 2연속 4강에 오른데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하며 베이징올림픽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점을 전세계에 알렸다.

박찬호(필라델피아), 이승엽(요미우리) 등, 그동안 한국 야구를 이끈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한국은 대회 시작 전 일본과 미국, 베네수엘라 등, 우승후보들을 위협할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마침내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올랐다.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한 ‘영원한 맞수' 일본을 두 차례나 제압했고, 메이저리그 출신의 강타자들을 앞세운 베네수엘라, 멕시코까지 연파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았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탄탄한 짜임새로 가공할 위력을 자랑한 한국 팀에 외국언론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외신들은 연인 한국야구를 재조명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당초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몰볼(Small ball)'을 앞세운 팀이라고 평가를 받았다.

스몰볼이란 상황에 따라 세밀한 작전야구를 구사해 득점을 올리는 야구를 말한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인 ‘빅볼(Big ball)'은 홈런과 삼진으로 대표되는 선 굵은 야구를 지칭한다.

대회가 개막하고 뚜껑을 열고 보니 한국은 스몰볼과 빅볼이 결합된 일명 ‘토털야구'로 야구 강국들의 혼을 쏙 빼놓아 공포의 팀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한국은 스몰볼을 구사하는 일본을 상대할 때는 한국식 스몰볼로 상대를 흔들었고, 빅볼을 앞세운 베네수엘라, 멕시코를 만나서는 이들보다 더 위력적인 한국식 빅볼로 상대를 제압했다.

이용규(KIA)와 정근우(SK), 이종욱(두산)이 번갈아 맡은 테이블 세터진은 출루하고 난 뒤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진을 흔들어 놓으며 실책을 유도해냈고, 김현수(두산), 김태균(한화), 이진영(LG), 이범호(한화), 추신수(클리블랜드) 등으로 짜여진 중심 타선은 통쾌한 장거리포 한 방으로 잘 차려진 밥상을 받아 먹었다.

여기에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신들린 듯한 용병술과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젊은 선수들의 애국심까지 더해지며 한국 야구는 세계 야구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한국대표팀은 박경완을 제외하면 주전 전원이 20대로 구성될 정도로 젊은 팀이다. 향후 열릴 국제대회에서도 이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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