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는 안먹었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8-09 14: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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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 도핑테스트 적발 해명
“복용 영양제·비타민 문제된듯”


지난 2003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던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34. 보스턴 레드삭스) 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해 해명했다.

AP통신과 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9일(이하 한국시간 ) 보도에 따르면 오티스는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복용한 것이 금지 약물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

오티스가 2003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은 지난달 31일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오티스는 "의사 처방없이 팔리는 영양제와 비타민을 사서 복용했는데 이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며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15번 정도 약을 샀다. 당시에는 내가 부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비타민과 영양제는 합법적인 것이었다. 나는 스테로이드 를 사거나 복용한 적이 없다"며 "영양제와 비타민을 샀을 당시 문제 가 될 것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지정위원회 위원장 개리 와들러 박 사는 "오티스의 주장은 믿을만하다. 2005년 1월 의사 처방전 없이 팔 리던 약품에서 금지 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일 만한 물질이 많이 발견 됐다"고 말했다.

이날 MLB 사무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3년 도핑테스트에서 96개 의 소변 샘플이 금지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대배심 소환장에 첨부된 명단에는 104명이 포함되어 있다.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밝혀진 것은 오티스와 매니 라 미레스, 새미 소사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다.

오티스는 2003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오티스는 "내가 지난주에 겪은 일을 다른 사람이 당하는 것을 보고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팬들과 동료, 감독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한 오티스는 "지난 한 주는 나에게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혼란스러웠고,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스턴은 "2003년 금지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104명 명단은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것이 많다. 오티스는 팀 리더이고, 그가 사회 에 공헌한 것은 존경 받을만하다"고만 밝혔다.

보스턴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오티스가 스스로 문제를 잘 해결하 고 있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 지난 10일 동안은 오티스에게 정말 긴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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