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54)이 최근 불거진 기성용(20. FC서울)의 스코틀랜드 프로축구(SPL) 셀틱FC 이적설에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25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OB축구연맹에 후원금을 전달한 뒤 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선수 발탁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갈등 등 다양한 축구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결코 빠질 수 없었던 주제는 바로 전날 갑작스럽게 수면 위로 떠오른 기성용의 셀틱 이적설이다.
기성용의 이적은 본인은 물론 셀틱에서도 강력하게 이적을 원하고 있어 사실상 FC서울의 결정만이 남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개인적으로 2002년 이전에도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추진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다면 좋은 리그에서 뛰는 것이 좋다"며 강한 찬성의 뜻을 밝혔다.
취재진이 기성용이 셀틱으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느냐 여부를 질문하자 허 감독은"당장 주전이 되느냐 아니냐는 본인의 노력이다. 이적을 하면서 주전 출장을 조건으로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주전 보장 같은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구단 관계자들도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일 것이다. 주전 자리는 본인의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꿰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무 감독은 기성용이 잉글랜드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 거대한 규모의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SPL로 이적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허 감독은 "유럽은 어느 리그도 나쁘지 않다. 리그가 좋은지 나쁜지보다는 선수 자신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곳이 좋은 것이다"라며 "리그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다른 곳들에 비해 떨어지더라도 셀틱은 어느 클럽과 경기해도 잘 할 수 있는 명문 클럽"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허 감독은 "해외에 나가는 것에 만족하면 안 된다. 나가는 것 못지 않게 꾸준하게 실력을 쌓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허 감독은 "서울이 선수들을 계속 보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선수들을 내보내면 또 좋은 선수가 나온다. 그렇지 않게 되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며 K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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