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볼까 축구 볼까? 명절에는 씨름이지!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9-30 19: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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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스포츠 빅매치 풍성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에도 어김 없이 스포츠 빅이벤트는 계속된다. 예년과는 달리 3일 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만한 경기들이 줄을 잇는다.

올 시즌 최고 인기 구단으로 자리 매김한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은 '구도' 사직구장에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이며,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연휴 전날부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20-20클럽에 도전한다. 박지성을 비롯한 해외파 축구 선수들은 한가위에 출격할 예정이며 민족 고유의 씨름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단장해 팬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프로야구, 18년 만에 추석 경기

야구 팬들에게 올해 추석은 특별하다. 추석 연휴에 프로야구 경기가 펼쳐지는 것은 18년 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은 추석 연휴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3차전은 10월 2일 오후 1시 30분에, 4차전은 3일 오후 2시부터 예정돼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끝낸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다툼 끝에 포스트시즌행 막차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결전을 벌이고 있다.

두산과 롯데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지난 1995년 한국시리즈 이후 14년 만이다.

롯데가 먼저 기선을 제압한 상태. 롯데는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2로 승리, 9년만에 포스트시즌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를 확률은 100%다. 롯데는 조성환~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고, 선발 투수에서도 두산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산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1차전을 내준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타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0일 2차전부터는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겠다"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 '3할 도전은 계속'

미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27)는 3할을 향한 항해를 계속한다.

추신수는 추석 연휴 내내 경기를 치른다. 30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클리블랜드는 10월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더블헤더를 갖는다. 추신수는 2일부터 4일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나선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추신수는 29일 현재 시즌 타율 0.303을 기록,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5일 17호 홈런을 때려낸 추신수는 이틀에 한 개씩 홈런을 추가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어 추석을 더욱 기대케 만든다.

29일 시즌 19호 홈런을 날린 추신수가 타격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추석 연휴나 다름없는 10월 1일 화이트삭스와의 더블헤더에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순위 싸움 치열한 K-리그, 연휴도 반납

프로축구 K-리그는 유독 치열한 순위싸움으로 민족의 명절 한가위의 설레임을 느낄 겨를도 없다. K-리그는 추석 연휴기간인 2~4일 모두 전국 7개 도시에서 각각 26라운드가 진행된다.

연휴 첫날인 2일 오후 3시에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13승5무5패 승점 44. 2위)와 전남드래곤즈(9승7무7패 승점 34. 4위)의 '호남더비'가 펼쳐진다.

리그 선두 FC서울(14승3무6패 승점 45)을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한판.

하지만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라온 전남 역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 확보를 위해 절대 물러설 수 없어 접전이 예상된다.

리그 10위로 6강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수원삼성(7승7무9패 승점 28)은 같은 시간 대구스타디움에서 최근 3연승, 5경기 연속무패(3승2무)를 내달리고 있는 최하위 대구FC(4승8무12패)와 맞붙는다.

수원은 김두현(27)의 가세 이후 전력이 크게 안정됐고, 대구는 최근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추석 당일인 3일 오후 7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는 선두권 도약을 노리는 성남일화(9승6무8패 승점 33. 득실차 +1. 5위)와 신생팀 강원FC(6승7무10패 승점 25. 13위)가 일전을 벌인다.

6강 진입 희망을 희미하게나마 이어가고 있는 대전시티즌(6승9무8패 승점 27. 득실차 -8. 11위)은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아이파크(5승7무12패 승점 22. 14위)를 상대한다.

서울은 연휴 마지막날인 4일 오후 3시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7승6무10패 승점 27. 득실차 -14. 12위)를 상대로 선두 수성을 노리며, 같은 시간 울산현대(7승9무8패 승점 30. 득실차 +2. 8위)와 광주상무(9승3무11패 승점 30. 득실차 +1. 9위), 포항스틸러스(10승10무2패 승점 40. 3위)와 인천유나이티드(8승9무6패 승점 33. 득실차 -1. 6위)는 각각 울산문수축구경기장과 포항스틸야드에서 리그 26라운드를 치른다.

▲해외파, 한가위 골 사냥 '전원출격'

먼 이국 땅에서 추석을 맞는 해외파 축구선수들도 일제히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다.

버밍엄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009~2010 7라운드에서 그림같은 잉글랜드 무대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블루드래곤' 이청용(21. 볼턴 원더러스)은 추석 당일인 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리복스타디움에서 토트넘 핫스퍼와 일전을 벌인다.

'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4일 오전 1시 30분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지는 선더랜드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조원희(26)가 소속된 위건 애슬레틱은 3일 오후 11시 킹스턴 스타디움에서 헐시티와 맞붙으며, 설기현(30)의 소속팀 풀럼은 4일 오후 11시 업튼파크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일전을 벌인다.

올 시즌 모나코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박주영(24. AS모나코)은 5일 오전 4시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리는 올림피크 마르세유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시즌 전 경기(9경기) 풀타임 출장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아우토반' 차두리(29. SC프라이부르크)는 3일 오후 10시 30분 AWD-아레나에서 열리는 하노버96전에서 시즌 10경기 풀타임 출전에 도전한다.

▲명절하면 역시 씨름

명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포츠가 바로 씨름이다. 이만기, 이봉걸 등이 주축이 되던 1980년대의 명성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씨름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로 모래판은 북적인다.

10월 1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4일까지 진주실내체육관에서는 2009 추석장사씨름대회가 개최된다.

역대 최대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태백, 금강, 한라, 백두장사 등 민속씨름의 예전 명칭이 다시 부활돼 벌써부터 올드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이태현 황규현 등 내로라하는 왕년의 강자들이 대거 출전해 장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씨름협회는 보다 많은 관중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푸짐한 경품 추첨을 준비해 놓은 상태다. 4일간 KBS 1TV에서 생중계될 예정인 이번 대회의 해설은 씨름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이만기 인제대학교 교수가 맡게 된다.

▲추석을 명예 회복의 장으로

명예회복을 노리는 남자배구대표팀에 추석은 남의 이야기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 정벌을 노리는 대표팀은 연휴 첫 날인 2일부터 제15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8강전에 돌입한다.

6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은 호주와 몰디브, 레바논, 카타르 등과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이미 2승을 챙긴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거머쥐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싱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진행되는 8강전에서는 함께 진출하는 D조의 나머지 한 팀과 B조 1,2위 팀과 맞붙는다. 현재로서는 호주와 일본, 인도네시아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경험한 한국은 전력이 예년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트 공격수인 문성민이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박철우 역시 폭행 사태 후유증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그동안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던 김호철 감독마저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등 정상 전력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선규-윤봉우가 버티고 있는 센터진이 건재하고 김요한, 한선수, 임시형 등이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어 쉽게 물러서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명절에도 태평양 너머에서는 우승 도전이 한창

추석 연휴 동안 국내에서는 골프대회가 열리지 않는 반면 미국에서는 남녀대회가 모두 개최된다.

지난 28일 막을 내린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정규 대회를 마무리한 미국프로골프(PGA)는 다음달 1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욕주 베로나의 터닝스톤 리조트(파72. 7482야드)에서 개막하는 ‘터닝스톤리조트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중하위권 선수들을 위한 ‘가을 시리즈(Fall Series)’가 개막한다.

이 대회에는 최근 부진한 모습의 최경주(39. 나이키골프)와 위창수(37. 테일러메이드), 재미동포 제임스 오(27)가 출전해 상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같은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의 RTJ골프트래일(파72. 6460야드)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비스타 LPGA 클래식이 개최된다.

이 대회에는 지난 주 대회 도중 몸 상태 저하로 대회를 포기한 신지애(21. 미래에셋)를 제외한 많은 LPGA 태극군단이 풍성한 추석 차례상을 뒤로 하고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즌 초반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디펜딩챔피언' 로레나 오초아(28. 멕시코)의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신지애의 빈 틈을 탄 크리스티 커(32. 미국)의 각종 LPGA 랭킹 순위 역전 여부에 많은 골프 팬들의 관심이 모아질 대회다.

◇추석 주요경기 일정

<1일>
*MLB=클리블랜드 인디언스-시카고 화이트삭스 더블헤더(오전 5시 5분)
*씨름=2009 추석장사씨름대회(진주실내체육관)
*골프=PGA 터닝스톤리조트 챔피언십
LPGA 나비스타 LPGA 클래식

<2일>
*프로야구=준플레이오프 3차전(사직구장, 오후 1시 30분)
*MLB=클리블랜드 인디언스-보스턴 레드삭스(오전 8시 10분)
*씨름=2009 추석장사씨름대회(진주실내체육관)
*K-리그=전북-전남(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
대구-수원(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
*골프=PGA 터닝스톤리조트 챔피언십
LPGA 나비스타 LPGA 클래식

<3일>
*프로야구=준플레이오프 4차전 예정(사직구장, 오후 2시)
*MLB=클리블랜드 인디언스-보스턴 레드삭스(오전 8시 10분)
*씨름=2009 추석장사씨름대회(진주실내체육관)
*K-리그=성남-강원(오후 7시. 성남종합운동장)
부산-대전(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EPL=볼턴-토트넘(오후 11시)
헐시티-위건(오후 11시)
*분데스리가=하노버96-프라이부르크 (오후 10시30분)
*골프=PGA 터닝스톤리조트 챔피언십
LPGA 나비스타 LPGA 클래식

<4일>
*MLB=클리블랜드 인디언스-보스턴 레드삭스(오전 8시 10분)
*씨름=2009 추석장사씨름대회(진주실내체육관)
*K-리그=제주-서울(오후 3시. 제주종합운동장)
울산-광주(오후 3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포항-인천(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
*EPL=맨유-선더랜드(오전 1시30분)
웨스트햄-풀럼(오후 11시)
*골프=PGA 터닝스톤리조트 챔피언십
LPGA 나비스타 LPGA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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