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장례용품비 덤터기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09-10-21 15: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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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단가보다 최고 8배까지 비싸게 팔아 한나라 권영진의원 밝혀

전국 국립대병원들의 장례용품 비용이 구매단가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8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권영진(서울 노원 을)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 국립대병원들은 병원내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장례에 필요한 물품들을 직접 판매하거나 민간에 위탁해 판매하고 있는데 일부 병원이 구매단가의 수배에 이르는 가격으로 유족들에게 장례용품을 판매,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병원의 경우 15만원에 들여온 적송관을 구매단가의 6배가 넘는 96만원에 유족들에게 판매했고, 충남대병원은 19만원에 들여온 목관을 무려 15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일부 대학병원들은 잘 팔리는 물건을 더 비싸게 팔아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유사품목의 판매가격을 대학병원별로 비교해 본 결과 병원별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영으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대학병원이 판매가격에 대한 정확한 산정근거를 마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권 의원은 지적했다.

이로 인해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의 민간 업체보다도 비싼 가격에 장례용품이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의무를 준수해야 할 국립대병원이 유족들을 상대로 잇속을 챙기는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며 “이러한 국립대병원의 이기적인 행태에 대한 공적인 감시시스템이 마련돼야 함은 물론, 병원 스스로도 정확한 산정근거와 지침을 마련하고 적정한 가격에 유족들에게 장례물품을 제공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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