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노 각자도생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09-10-25 14:12:3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안산 상록을 지역 '후보 단일화' 무산 민노당 "모든 선거구서 與와 직접대결"

10월 재보궐선거 안산 상록을 지역 야권 후보단일화 결렬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을 넘어 한나라당과 직접 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오병윤 사무총장은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스스로 합의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민주당의 잘못된 당리당략으로 인해 무산됨에 따라 민노당은 모든 선거구에서 당력을 총 집결해 한나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 사무총장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은 직접 공천한 후보 3명을 사퇴시키겠다는 결단 속에 안산 단일화를 촉구했고 어제(24일), 오늘까지 단일화에 대한 협상을 민주당에 제안했지만 민주당측에서는 아무런 답이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거부하는 입장만을 발표하고 있는 상태다.

오 사무총장은 “10년 역사 속에 자당후보를 사퇴시키겠다는 것은 처음”이라며 “민주당은 이를 외면했고 수없이 단일화를 하겠다, 반MB 연대를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합의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마저 무효화 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안산 지역 선거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표심이 임종인 후보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현상을 안산 현장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며 “안산시민들은 이미 단일화가 무산된 데 대해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노당 전국 후보들은 구태의연한 정치공방을 넘어 정책선거,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한 선거를 선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야3당 단일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진보신당 심상정 의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역시 야권후보 단일화 무산과 관련,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국민의 열망인 야권공조를 걷어차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권영길 의원은 “야3당의 후보 임종인 후보와 김영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러 가지 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걷어찼다”며 “이는 한나라당과 유사한 오만과 독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상정 의원 역시 “민주당이 끝내 안산 후보 단일화를 거부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야당이 힘을 합쳐 한나라당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적 입장에서 단일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당리당략에 집착한 후보 단일화 거부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이고 야권공조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산 을 야3당은 안산 시민의 뜻이 임종인에게 있음을 분명히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