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문화재 반환 위해 적극 나서야”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0-03-01 13:17:5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박선영 의원, “그간 ‘기증’이라는 굴욕적 자세 보여” [시민일보] 경술국치(庚戌國恥) 100년을 맞아 과거청산을 통한 한일관계 재정립의 출발점으로 문화재 반환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문화재 반환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선영 의원은 1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부가)한일국교정상화를 하면서 경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에만 신경을 썼지, 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 썼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1965년 문화재 반환을 위한 한일협정에서 일본국 정부는 부속서에 열거한 문화재를 양국 정부간 합의되는 절차에 따라 협정 효력 발생 후 6개월 이내에 대한민국 정부에 인도한다고 돼 있는데 그때 32% 정도 밖에 안 받았고 그 후 6개월이 지나고 나니 일본측은 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측이 문화재 반환이라고 하며 되돌려 준 물건들은 우체부들이 신었던 짚신, 망태기, 고관들이 쓰던 막도장이었고, 이 중 106점은 이미 우리나라에 있는 것을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정부는)항의한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일본하고 접촉을 하면서 6번에 걸쳐 회의를 하는데 공개된 회의록을 보면 반환이 아니라 기증해달라고 우리 관리들이 얘기하고 있다”며 “‘내키시지는 않겠지만 기증해주는 쪽으로 해달라‘는 아주 굴욕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동안 주장을 못했던 그 문화협정의 이행을 마저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하고 그 전에 임진왜란, 청일전쟁, 노일전쟁으로 인해 다 가져간 것들도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조선왕조 의궤반환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부두완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문화재 반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책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부 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교포들을 상대로 해서 여러 가지 문화재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인력양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부 위원장은 “교포들을 상대로 문화재 관련 전시회 등을 진행해 그 분들로 하여금 인식을 갖게 해줘야 한다”며 “현재 돌려주지 못하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다음 세대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끊기 있게 대응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재 유통경로를 다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분들을 통해 우리 문화재가 어떤 게 있고, 유통경로가 어떻게 돼 있다는 지식을 유입시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