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親朴, 중진협의체 ‘시각차’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0-03-03 18:27:1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親李 이윤성 “왜 하기도 전에 찬 물 끼얹나”

親朴 이경재 “황금알 낳는 중진회의 아니다”

[시민일보] 한나라당내 친이-친박이 세종시 문제와 해결을 위한 당내 중진협의체 구성을 두고 시각차를 보였다.

친박 이경재 의원은 3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의원총회에서 중진회의에 이 문제를 맡긴다고 의결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황금알을 낳는 중진회의는 아니다”라며 중진협의체 구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중진협의체가 의원총회의 전권 위임을 받은 기구인지 성격은 무엇이고, 여기서 결정된 것이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도 불분명한데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못낸 것이 중진회의에서 결론을 낼 수 있다고 100% 믿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대화를 열고 계속해 물밑접촉을 통해 우리가 접점을 찾아가는 노력은 계속 해야 된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임무나 구성원, 또는 결과처리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하는 등 이 부분은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친이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 지금 말씀하신 얘기가 몇 차례 거듭됐는데 그 얘기를 왜 또 이 자리에서 말씀하시는지 속내가 잘 이해가 안 간다”며 반박했다.

이윤성 부의장은 이날 이경재 의원 발언 직후 “아시는 것처럼 닷새 동안 치열한 당내 의총에서의 토론이 있었고 이것이 우리가 생산한 바람직한 토론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많은 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중진협의체를 구성해서 다시 한 번 토론하는 과정을 밟아보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곧 당 지도부나 원내대표부에서 중진협의체를 구성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과정은 거쳐봐야 한다”며 “지금 (이경재 의원이)말씀하신 것처럼 무슨 결과가 나오겠느냐, 바람직한 의견이 나오겠는가라는 등의 얘기가 나온다면,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당에 대해 걱정을 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과 함께 가고 있는 집권당이 거기에 대해 비판한다거나 분석을 하는 것은 좋은데 어떤 과정을 밟자고 해서 당 지도부에서 결정을 하게 되면 그 과정을 밟아봐야 한다”며 “왜 하기도 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시는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모양이 나오든, 어떤 그림이 나오든, 그냥 백지상태로 도화지가 남든간에 한번 과정을 밟아보자”며 “그전에 찬물 끼얹는 얘기, 국민저항 운운하는 얘기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중진협의체’를 3선 이상 중진 모두 6명으로 구성키로 결정했다.

조해진 대변인에 따르면 배분은 원안찬성론, 수정안찬성론 각각 2명씩, 중립 입장에 있다고 평가되는 의원 2명, 모두 6명으로 구성해 3월 말까지 활동한다.

중진협의체에서 세종시 해법에 관해 토론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제출하며, 구체적 인선은 늦어도 8일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