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부끄럽다"" 쓴소리 연발"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0-03-10 17: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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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前 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시민일보] 민주당 지도부가 유시민 전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공통으로 정치적 원조로 생각하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은 영남지역에 대한 당 깃발을 들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라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 전 장관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5+4 야당연합 논의가 사실상 이미 타결돼 구체적인 진전을 봐야 할 시점에 별로 거론되지 않던 몇몇 지역의 후보로 제기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진정성 있는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행여나 연합을 앞두고 지분을 늘리기 위한 정치의 일환으로 제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선거 준비를 하면서 민주당 뿐 아니라 민주세력전체가 이번에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마지막 과제는 영남 문제”라며 “영남에 민주당 뿐 아니라 민주당의 한계를 지적하고 나선 국민참여당 조차도 당의 지도급 인사가 한명도 출마하지 않는 것은 돌아가신 두 분의 대통령을 생각할 때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가장 지도급 인사들이 영남에 출마해야 한다. 우리당도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진정 유시민 전 장관이 전체민주연합의 대의 속에 서울을 포기하는 고민을 했다면, 그 고민의 계승이 노무현 정신의 진정한 계승이라는 결실을 얻기 위해 영남에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가자”며 영남 동반 출마를 제안했다.

송영길 최고위원 역시 유시민 전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에 대해 “부끄럽다”며 “고 노무현 대통령 영전 앞에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돌이켜 봐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송 최고위원은 “지난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양산 송인배 후보를 중심으로 다 같이 뭉쳐 한나라당 대표 박희태 후보를 거의 이길 뻔했다. 민주노동당과 연합됐다면 승리했을 것”이라며 “이제 그 연합이 만들어졌는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국민참여당이 가장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있는 경기도, 충청북도에 당 대표였던 사람과 대표적인 정치인이 출마하겠다면 이게 무슨 노무현 정신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적어도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보내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보내고 은혜를 입었는데 김민석, 안희정, 송영길 최고가 무슨 혜택을 받았나”라며 “그 때 특혜를 입었던 사람들이 다 전선에 숨어 이제 와서 민주당이 천신만고 끝에 야권 연합을 실현해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에 와서 출마를 하겠다니 동기와 상관없이 한나라당 2중대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부산, 대구, 경북에 출마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참여당은 이날 유시민 전 장관(경기도지사), 이재정 대표(충북도지사), 이병완 상임고문(광주시장), 김충환 최고위원(대구시장), 유성찬 경북도당위원장(경북도지사), 오목만 최고위원(제주도지사) 등 6명의 광역단체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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