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 관리 위한 복수 전문기관 둬야”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0-10-18 15: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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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주 의원, “복지부도 자유롭지 못해 감사원 감사 필요” [시민일보] 사랑의 열매에 모금된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각종 비리와 부정행위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이 “성금 관리를 위한 법정 전문기관을 두 개 이상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8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분야별로 나눠 내실 있게 관리하지 않고 3300억에 달하는 이 많은 액수를 쓴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입의 90% 이상이 국민의 성금이고 약간의 복권기금,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하는 돈이 있어서 운영은 전부가 아마 국민의 성금이라고 생각해도 좋은데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돼 있고 워낙 액수도 많고 광범위하지만 서로 믿었던 것”이라며 “설마 국민의 성금인데 액수가 많고 방대하게 운영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감사에 대해 “제가 국감에서 얘기하고 나서 복지부가 내부 감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제 생각은 복지부 또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서이기 때문에 감사원 감사가 필요한 것이고 16개 지역 전체를 다 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성금으로 모여진 돈인데 정말 잘 쓰려면 복수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며 “독점하는 건 폐해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금 나눔의 문화가 조금씩 정착돼 가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안타깝고 쓰시는 분들이 자기 돈보다 더 아껴야 하는 게 성금”이라며 “소득공제 부분에 대해 줄이는 것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 지회의 한 직원은 성금으로 10만원권 상품권 30매를 받은 후 1만원권 300매를 구매해 채워 넣은 뒤 모금 접수 일자를 조작했고, 또 모금현황을 알려주는 '사랑의 온도탑'을 매년 재활용하면서도 2007∼2009년까지 해마다 1000만원 안팎의 제작비를 쓴 것으로 처리했다.

또 다른 2개 지회에서는 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단란주점이나 술집에서 법인카드로 지출한 돈을 회비 명목으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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