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2)이 풀 타임 활약한 셀틱이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셀틱은 6일 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코티시컵 5라운드(16강)에서 4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2-2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아시안컵 출전 뒤 소속 팀에 복귀한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 활약하며 감독의 굳은 신뢰를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그러나 차두리(31)는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양 팀은 경고가 9장이나 나왔고, 2명이 퇴장하는 등 격렬한 경기를 선보였지만, 다음 달 2일 셀틱파크에서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1874년부터 시작된 스코티시컵에서 34회나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셀틱과 33회 우승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레인저스의 맞대결은 초반부터 골이 터지며 치열하게 펼쳐졌다.
레인저스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제이미 네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네스는 엘 하지 디우프가 코너킥한 공을 셀틱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다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의 골 망을 흔들었다.
셀틱은 전반 16분에 조 레들리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 커먼스의 동점골로 라이벌간 맞대결을 더욱 긴장감 있게 이끌었다.
그러나 셀틱은 전반 38분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상대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스티븐 네이스미스와 충돌,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포스터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내준 셀틱은 동점골을 넣은 커먼스를 빼고 골키퍼인 루카시 줄루스카를 투입했지만, 스티븐 휘태커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셀틱이 1골을 뒤진 채 계속된 경기는 레인저스가 수적 우위를 앞세워 파상 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 골을 얻지 못하고 팽팽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1골을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셀틱은 후반 17분에 미드필더인 비람 카얄을 대신해 공격수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3분 만에 스콧 브라운의 동점골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1분에는 레인저스의 네이스미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양 팀 모두 10명이 싸우기 시작했고, 경고가 9장이나 나온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최고 라이벌의 맞대결은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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