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수 “내 경솔함에 용서 구한다”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1-19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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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맛 안난다’ 글은 항명 아닌 자신에게 한 말”

51년만의 아시안컵 축구 정상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에 뜻밖의 돌출변수가 등장했다.


18일 인도와의 C조 최종 예선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조광래호의 신예 공격수 유병수(23. 인천 유나이티드·사진)가 조광래 감독의 선수 운영 방식에 불만을 터뜨리는 듯한 주장을 해 자칫 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병수는 이날 자신의 미니홈피에 “진짜 할 맛 안난다. 90분도 아니고 20분만에 내가 가지고 이룬 모든 것이 날아가버렸네’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유병수가 지난 14일 호주와의 2차전에서 후반 22분 지동원(전남) 대신 교체투입된지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하고 21분만에 다시 벤치로 불러진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볼 수 있다.


선수 기용 문제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를 다시 교체하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지난 해 K-리그에서 22골을 기록해 토종 골잡이 최연소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로서는 크게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다.


유병수는 자신의 글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났고, 감독님에 대해서 아무런 불만이 없는데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감독님께 항명한 적이 없습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도전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조광래 감독과 면담을 갖고 ‘항명 파문’에 대해 용서를 구헷다.


그는 면담으로 통해 자리에서 “감독님께서 제주 전훈부터 여기까지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셨고 그 부분을 고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만족스럽게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심적 부담이었고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지난 경기에서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그 마음을 미니홈피에 두서없이 올렸는데 확대될 줄 몰랐다”라며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적었을 뿐이지만 상황이 커질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감독님과 팀 동료,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내 경솔함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더욱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이번 일을 반성하고 이를 계기로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광래 감독은 유병수와 면담을 하면서 “괜찮다. 신경 쓰지 말고 운동이나 열심히 해라”라며 격려와 함께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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