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회 연속 8강 맞대결이다.
한국은 18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3차전에서 인도를 4-1로 꺾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가 바레인을 1-0으로 꺾은 탓에 골득실에서 뒤져 C조 2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됐다.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8강 상대는 ‘중동의 강호’ 이란이다. 이란과 한국은 1996년 대회부터 5회 연속 8강에서 맞붙는다.
앞선 4번의 8강 맞대결에서는 2승2패를 거뒀지만, 썩 개운한 결과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5번째 8강 맞대결의 결과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은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은 D조에서 이미 2승을 거두고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압신 고트비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35년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릴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감독뿐 아니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이란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이란은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는 세대교체의 중간평가인 셈이다.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31)과 마수드 쇼자에이(27. 이상 오사수나)는 물론,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28. 트락토르사지)과 공격수 고람레자 레자에이(27. 페르세폴리스)는 반드시 막아야 할 선수들이다.
조별예선 2경기를 치르며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끈질기게 상대를 압박하며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한국에 분명한 부담이다.
조광래 감독은 19일 인도전을 마치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8강에서 어느 팀과 만나더라도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팀 전력을 다듬어왔다”면서 “이란을 넘지 못하면 아시안컵 우승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이란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준비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 패배를 되갚아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에게 이란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이정수를 제외시키고 후반에 차두리, 기성용, 박지성을 교체아웃시킨 것도 이란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가동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30)도 이란전에 대해 “이란과 8강은 서로가 잘 알고 있는 만큼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해) 두렵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이란의 2011 아시안컵 8강 경기는 오는 23일 오전 1시25분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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