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유독 인연이 깊다. 매 순간 어려운 승부를 펼치면서 ‘천적’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이란과 처음으로 만난 것은 태국에서 열린 1972년 대회 결승전에서다.
한국은 사상 최강의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한국은 이란의 자바리에게 후반 3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박이천이 후반 20분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그러나 1-1 동점상황서 연장 후반 3분 칼라니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실패했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8강전에서 이란과 다시 만났다.
한국은 김도훈, 신태용의 골로 이란에 2-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 6분 코다다드 아지지에게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연거푸 허용해 2-6 참패를 당했다. 한국과 이란의 질긴 ‘8강 악연’이 시작되던 순간이었다.
4년 뒤인 2000년 허정무 감독 체제로 변신한 한국은 8강에서 또다시 이란과 만났다. 한국은 2-1로 승리해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어 2004년 중국대회에서 한국팀이 8강서 만난 상대는 역시 이란이었다. 이 경기에서 카리미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아시아 제패의 꿈은 허망하게 무너졌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이 공동 개최한 2007년 대회에서 한국은 불안한 행보를 이어간 끝에 8강에 올랐고, 다시 이란과 맞닥뜨렸다.
이란의 파상공세 속에 어려운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후반 및 연장전까지 120분간 0-0 무승부를 기록해 승부차기에 돌입해 승부차기 합계 4-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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