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해외파가 더 셀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아시안컵에서 격돌한다.
C조 2위를 차지한 한국은 23일 오전 1시25분(한국시간) 도하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D조 1위 이란과 2011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5회 연속으로 8강에서 만났다. 서로를 원치 않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축구 강국이 아시안컵에서의 질긴 인연을 또 이어가는 모양새다.
해외파들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세계 3대 리그에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존재감 있는’ 해외파들이다. 한국은 잉글랜드파, 이란은 스페인파이다.
박지성(30. 맨유)과 이청용(23. 볼턴)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 선 굵은 잉글랜드 스타일에 완벽히 적응한 아시아가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거들이다.
특히 박지성의 경우, 세계 최고 구단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당당히 기라성 같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70)과 동료들이 부재 중인 박지성을 애타게 찾고 있는 모습에서 탄탄한 팀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청용은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볼턴 원더러스에서 당당히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소속팀에서는 ‘박지성의 존재감’을 능가한다. 볼턴은 이청용이 떠난 이후 하락세이다.
이란에도 있다. 이란이 자랑하는 자바드 네쿠남(31), 마수드 쇼자에이(27)는 스페인 오사수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란의 유이한 해외파가 공교롭게 한 팀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이란 축구의 중심에 네쿠남과 쇼자에이가 있다고 보면 된다. 네쿠남은 이란에서 박지성 같은 존재이다.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만으로 동료들과 이란 국민들에게 기대감을 주는 선수.
쇼자에이는 2선 침투가 날카로운 공격형 미드필더로 지난해 평가전에서 조광래 감독(57)에게 첫 패배의 아픔을 안겨줬다.
‘축구 전쟁터’ 잉글랜드, 스페인의 중심에서 뛰고 있는 아시아의 자랑들이 카타르 도하 전투를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