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여왕의 귀환’ 무기한 연기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3-15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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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선수권 준비 일정 겹쳐 ‘깊은 고민’
日 대지진 후폭풍… 도쿄 세계선수권 대회 21일 개최 무산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의 정상 개최가 무산되면서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골치를 썩게 됐다.


오타비오 친콴타(73·이탈리아) ISU 회장은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1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 요요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일단 당초 일정대로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SU는 대회를 취소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친콴타 회장은 “아직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취소할지, 아니면 연기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ISU는 4월14일부터 17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도 당초 계획대로 열지 않기로 일단 결정했다.


일본에 닥친 재앙 탓에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정상 개최가 무산되면서 김연아의 ‘여왕의 귀환’은 자칫하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2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딴 김연아는 지난해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로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2010~2011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연아의 1년만의 복귀 무대였다.


지난해 8월 브라이언 오서(49)와 결별한 김연아는 10월 피터 오피가드(52)를 새 코치로 선임하고 ‘화려한 여왕의 귀환’을 꿈꿨다.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 훈련에 매진해왔다.


하지만 대지진이라는 천재지변으로 일본의 상황이 악화돼 세계선수권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김연아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연기돼서 대회가 개최된다고 해도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로 잡아놨던 일정 탓에 골치를 썩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연아는 대회가 끝난 직후인 28일 한국에 입국해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돕기에 팔을 걷어붙일 예정이었다.


우선 김연아는 오는 4월3일부터 8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츠어코드에 참석해 평창 홍보를 돕기로 한 바 있다. 5월18~19일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테크니컬 브리핑 참석도 염두에 두고 있었고,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7월6일 남아공 더반 IOC 총회 참석도 고려 중이었다.


김연아는 5월6일~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 특설 링크를 설치, 아이스쇼에서 10개월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이미 잠실실내체육관 대관도 마친 상태다.


대회가 연기돼 개최되면 잡아놨던 일정과 겹칠 수도 있다. 겹치지 않아도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와 다른 활동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어느 한 쪽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포기하면 공백 기간이 1년 반으로 늘어난다. 그렇다고 자국의 올림픽 유치를 돕지 않을 수도 없다.


취소된다고 해도 문제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당초 일정대로 열리지 못하고 취소된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다. 1961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미국 대표팀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해 선수들이 모두 사망하면서 취소됐다.


취소되면 김연아가 복귀할 수 있는 것은 2011~2012시즌 그랑프리 시리즈가 시작되는 올해 10월께다. 1년 반이 넘는 공백 기간이 생긴다.


1년을 쉬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을 때도 ‘실전감각’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김연아에게 1년 반은 긴 공백이다. 김연아는 “1년을 쉰다고 해서 실전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스쇼에서 대회 때와 같은 긴장감을 느낀다”고 밝혔지만, 1년 반은 짧지 않은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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