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4강전서 맨시티에 0-1 패… 트레블 달성 좌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쉽게 트레블 달성에 실패했지만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은 또 다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내 확실한 공격 옵션임을 입증했다.

맨유는 1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랜드 FA컵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4강전에서 0-1로 패했다.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박지성만큼은 영국 언론으로부타 그 활약을 인정받았다.

지난 13일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후 불과 4일만에 다시 경기에 나섰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17일(한국시각) 맨유-맨체스터 시티의 FA컵 4강전이 끝난 후 인터넷판을 통해 선발 90분 풀타임을 뛴 박지성에 평점 8점을 주었다. 이는 맨유 선수 중 최고 평점.

아울러 “맨시티의 우세한 경기 속에서 적어도 그들의 플레이를 차단한 유일한 선수였다’며 이날 경기의 맨유 ‘스타맨’으로 박지성을 선정했다.

영국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도 “열심히 뛰었다”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팀내에서는 최고평점.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최전방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뒤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주 공격수 웨인 루니가 거친 언행으로 징계를 받은 탓에 박지성의 공격 비중이 높아졌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맨유였다. 맨유는 전반 15분 박지성이 베르바토프에게 완벽한 1대1 기회를 만들어 주며 앞서 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의 슈팅은 맨시티 골키퍼 조 하트 몸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맨유의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내던 맨시티는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다. 카를로스 테베즈가 빠진 맨시티는 마리오 발로텔리-아담 존슨 등에게 공격을 맡겼다.

승부는 사소한 실수에서 갈렸다. 웃은 쪽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후반 8분 야야 투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맨유 입장에서는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이 실수로 공을 헌납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다급해진 맨유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을 교체 투입해 대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맨시티는 끈끈한 수비로 맨유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박지성은 원 위치인 측면 미드필더로 돌아가 빈 틈을 엿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FA컵 동ㅅ;ㅣ 석권을 노리던 맨유는 지역 라이벌 맨시티에 막혀 트레블 달성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 13일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값진 결승골로 상승세를 타던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첫 FA컵 우승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