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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특급용병들 적응 순항… ‘주전 이탈’ 성남 하위권 추락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프로축구 각 구단들은 재정 상태에 맞춰 선수들을 사고 팔며 전력을 보강했다. 물론 재정 악화로 필요한 선수들을 내준 구단도 있었다.
◆수원삼성 ‘영입 효과 톡톡’
‘큰 손’ 수원삼성은 13명의 선수(외국인 포함)를 이적 혹은 임대로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21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다.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뀌었다.
최성국, 정성룡, 오장은, 이용래, 오범석 등 전현직 대표 선수들이 대거 빅버드로 향했다.
리그 개막이 한 달하고도 절반이 넘은 현재까지만 놓고 볼 때 이들은 연착륙에 성공한 분위기다.
덕분에 수원은 4승1무1패(승점 13)로 리그 2위를 질주 중이다.
이적과 함께 주장 완장을 꿰찬 최성국은 6경기에 나와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성국-염기훈이 이끄는 측면 공격은 수원의 가장 확실한 공격 루트로 자리 잡았다.
2011 아시안컵이 낳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이용래는 수원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과 오범석 등도 몸값에 걸맞은 활약으로 모범 이적생 대열에 합류했다.
◆울산현대 ‘아직은 답답…’
울산현대도 큰 변화를 겪은 팀 중 하나다.
2명의 임대복귀 선수를 포함하면 13명이 새 얼굴로 구성됐다.
곽태휘, 송종국, 이호, 설기현 등 면면은 수원 못지 않다. 하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김호곤 감독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대체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설기현의 부진이 눈에 띈다. 시설기현은 8경기에 나섰지만 도움만 1개 있을 뿐 아직 골이 없다. 슈팅 시도는 불과 5차례 뿐이다.
김 감독은 “본인도 골이 안 터지는 것에 대해 답답해 할 것이다. 앞으로는 잘 될 것”이라며 변치 않는 믿음을 보였다.
◆FC서울, 궤도 진입 중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몰리나-김동진 등 알찬 선수 보강으로 전력 누수를 막은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은 이적생들의 적응을 기다리고 있다.
‘특급 용병’ 몰리나는 시즌 초반 데얀과 점점 호흡이 맞아가면서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다만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동진의 활약이 미미한 것은 아쉬운 대목.
정성훈, 김동찬, 이승현, 염동균을 가세시킨 전북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향해 순항 중이다. 정성훈은 이동국의 대안으로, 김동찬과 이승현은 측면 공격, 염동균은 군입대로 팀을 떠난 권순태의 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수도권팀을 떠나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한 신영록, 최원권, 강수일은 제주유나이티드라는 새 옷 적응 중이다.
◆성남일화 ‘차·포 떼고…’ 울상
지난 시즌 이적 시장에서 가장 큰 손실을 입은 팀은 단연 성남일화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성남은 모기업 지원 삭감으로 몰리나, 정성룡, 최성국 등 주축 선수들을 내줘야 했다. 임대로 5명을 데려오면서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 18일 현재 성적은 1승2무3패(승점 5)로 하위권인 리그 13위이다. 투자 없이는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는 프로 스포츠의 혹독한 세계를 몸소 체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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