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일제히 막을 올린 유럽 4대 프로축구 빅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팀들의 경쟁 역시 조금씩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박지성(29)이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우승을 목전에 뒀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현재 21승10무3패(승점 73)로 2위 첼시(20승7무7패·승점 67)에 승점 6점 앞서있다.
만일 맨유가 이대로 시즌을 끝낸다면 2008~2009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19번째 정상에 오르게 된다. 리버풀(18회)을 제치고 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진출 후 4번째 우승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디펜딩챔피언’ 첼시는 매경기에 사활을 건 뒤 맨유의 실수를 바라야 하는 처지다. 다음달 9일(한국시간)로 예정된 맞대결은 첼시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3위 아스날(18승10무6패·승점 64)은 25일 볼턴 원더러스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FC바르셀로나가 달아나면 레알 마드리드가 쫓는 형국이다. 바르셀로나의 리그 3연패가 유력시 된다.
‘아름다운 축구’를 표방하는 바르셀로나는 33경기에서 단 한 차례밖에 패하지 않았다. 승점 88점(28승4무1패)으로 2위 레알 마드리드(25승5무3패·승점 80)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리그 맞대결도 남아있지 않아 어렵사리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승점 100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독일 분데스리가는 챔피언 교체 준비를 마쳤다.
세리에A는 전통의 강호 AC밀란의 왕좌 복귀가 점쳐진다. 22승8무4패(승점 74)를 기록 중인 AC밀란은 4경기를 남긴 현재 2위 인테르 밀란(20승6무8패·승점 66)에 승점 8점차를 유지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2승만 추가해도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리그 6연패를 노리던 인테르 밀란은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에 이어 리그 타이틀까지 내줄 위기에 처했다.
4대 빅리그 중 가장 적은 3경기 만을 남겨둔 분데스리가는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가던 도르트문트가 9년 만에 해피엔딩을 앞두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21승6무4패(승점 69)로 2위 레버쿠젠(19승7무5패·승점 64)을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다. 긴 역사와는 달리 아직까지 리그 우승컵이 없는 레버쿠젠은 기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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