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디펜딩챔피언’의 수장이 떠났다. 갑작스레 감독을 잃은 FC서울은 대안 마련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서울은 26일 황보관(46)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은 황보 감독은 개막이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서울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보 감독이 K리그에서 1승3무3패(14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사퇴는 계산에 없었다.
한웅수 단장은 “미리 예견하고 준비를 한 것이 아니기에 당분간 있는 사람으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오는 30일 열리는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부터 최용수(38) 수석코치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 지금 상황에서 서울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
마땅한 국내 지도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감독 영입은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카드다. 서울이라는 이름이 갖는 특수성과 아시아 제패에 도전한다는 프리미엄이 붙으면 저명한 외국인 감독의 영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세르지오 파리아스(44) 전 포항스틸러스 감독의 영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단장은 “파리아스 감독이 K리그를 떠날 때 어떤 모습인지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동업자들간에 절대 그러면 안된다. 파리아스를 데려올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09년 포항을 아시아 챔피언에 올려 놓은 파리아스 감독은 구단에 “가족 문제로 1년을 쉬겠다”고 한 뒤 30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로 자리를 옮겼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