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광종(47) 감독이 지동원(20·전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10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제5회 수원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3차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동원의 합류를 묻는 질문에 “본인과 구단이 괜찮으면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동원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탐을 내는 선수다. 아직 만 20세에 불과해 청소년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
하지만 전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동원을 올림픽대표팀에 합류시키면서 오는 7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은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모두 지동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마당에 20세 대표팀까지 배려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이에 이 감독은 “기술위원회에서 지동원이 월드컵에 못 나간다고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일단 올림픽 팀에서 활약을 하다가 7월에 구단과 본인 의사가 괜찮으면 합류할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일부 지도자들은 지동원의 청소년대표팀 합류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A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은 선수가 청소년팀에서 뛸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견해는 달랐다.
이 감독은 “그 부분은 선수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자만심이 생겨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지동원은 성실한 선수이기에 어느 팀에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본인도 같은 연령대 선수들과 세계 대회에서 경쟁을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동원이 빠지게 될 경우에 대해서는 “이용재와 남태희, 손흥민, 이종호, 석현준이 있기에 만일 지동원이 나가지 못한다고 하면 그 선수들로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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