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4일(한국시간) 블랙번 로버스와의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맨유는 23일에 있을 블랙풀과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리미어리그 전신인 1907~1908시즌 프로축구리그(The Football League)에서 처음으로 우승과 연을 맺은 맨유는 1992년까지 총 7차례 정상을 경험했다.
맨유가 진정한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시대가 막을 올린 1992년 이후다. 맨유는 출범 첫 해인 1992~1993시즌 아스톤 빌라의 추격을 따돌리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알렉스 퍼거슨(70) 감독의 첫 리그 우승이자 영광의 발판이 마련된 한 해였다.
이 후 맨유는 10번이나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며 명실공히 잉글랜드 최고 클럽으로 입지를 굳혔다.
물론 모든 우승이 반갑지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특별하다. 첼시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린 맨유는 통산 19번째 리그 트로피(프로축구리그 포함)에 입을 맞췄다.
지난해까지 리버풀과 18번째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맨유는 올 시즌 우승컵을 하나 추가하면서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리버풀이 18번째 정상을 경험했던 1989~1990시즌까지 우승 경력이 고작 7차례에 불과했지만 무서운 기세로 승승장구하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역사의 순간에는 박지성(30)도 있었다. 맨유에서 6번째 시즌을 치른 박지성은 4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사다난한 1년이었다.
슬로우스타터 이미지가 강했던 박지성의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지난해 9월에는 “준비가 잘 되지 않았고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다. 출전과 결장을 반복하다보니 밸런스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영국 언론들은 박지성의 발언에 대해 “잔인하리만큼 정직했다(Brutally honest)”는 표현을 사용했다.
박지성의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11월 열린 울버햄튼전에서는 추가 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금세 신뢰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1 아시안컵 출전으로 4주간 팀을 비웠던 박지성은 복귀 후 훈련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3월까지 푹 쉬었다.
4월2일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을 통해 복귀한 박지성은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골맛을 보진 못했지만 큰 경기에 늘 선발 출전하며 힘을 보탰다.
지난 1일 아스날전에는 수비 실수로 0-1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우승의 가장 큰 고비였던 지난 8일 첼시전에서는 전반 1분 만에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결승골을 도우며 깨끗이 만회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