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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점수는 80점이다.”
어느 때보다 바쁜 시즌을 보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의 기성용(22·사진)이 자신의 활약에 대해 ‘80점’이라고 답했다. 힘겨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이 스스로 만족스러운 듯 했다.
기성용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차두리(31)와 함께 입국장에 들어선 기성용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시즌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셀틱은 올 시즌 라이벌 레인저스에 밀려 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FA컵 정상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자리를 잡지 못해 이적설까지 휘말렸지만 조금씩 적응해 나가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성장했다.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좋은 시즌이었다. 리그 우승을 못한 것은 아쉽지만 마무리를 잘 해 좋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 21일 마더웰과의 FA컵 결승전에서는 전반 32분 결승골을 넣으며 스코틀랜드 진출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이 형이 웬일로 골을 넣었냐고 했다”고 운을 뗀 기성용은 “리그 우승을 놓친 상황에서 동료들 모두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스스로 매긴 점수는 80점이었다. 기성용은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해 20점을 뺐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 외에는 완벽에 가까운 시즌이었다. 기성용은 “적응을 잘 했고 거친 리그에서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오전 발표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성용은 다음달 3일과 7일 열리는 세르비아와 가나전에 나선다.
기성용은 “월드컵 예선(9월)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경기를 하는데 두 팀은 좋은 선수가 많고 팀도 강하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준비하는 것을 복습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림픽대표팀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대답할 부분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기성용의 올림픽 출전은 셀틱의 동의가 없을 경우 불가능하다.
기성용은 잠시 지친 몸을 추스린 뒤 오는 3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리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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