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선수선발 월권 말라” vs “기술委도 권한 있다” 이회택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5-24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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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선발’ 놓고 정면충돌
“기술위원회도 정관에 따라 선수 선발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회택(6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축구국가대표팀 선수 선발과정에 공개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시한 조광래(57) 대표팀 감독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조 감독은 23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3일과 7일 열리는 세르비아와 가나전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를 통해 당초 올림픽대표팀과 중복 선수 차출을 두고 기술위원회와 갈등을 빚어온 조 감독은 기자회견 말미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감독은 “6월 예정된 두 차례 평가전과 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9월 시작될 월드컵 예선전을 위한 실질적인 최종 훈련”이라며 “중대한 시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는 정확한 대표 선수 선발이다. 그런데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주변 사정은 국가대표팀을 가장 앞장서 보호하고 존중해야 할 기술위원장에 의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감독 업무 수행의 본질적 고유 권한인 선수선발권에 대해 과거 어느 대표팀에서도 자행된 적이 없던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기술위원회의 독자적 선수 선발 결정은 감독 고유 영역을 침해함은 물론 감독을 불신임하거나, 대표팀 전체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행위로 생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향한 조 감독의 공개적인 불만을 접한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기술위원회도 선수 선발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50조 1항에 따르면 ‘기술위원회는 각급 국가대표급 지도자와 선수의 선발, 축구 기술발전 및 교육을 목적으로 설치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제50조 2항에 나와있는 ‘각급 대표팀, 선발팀, 상비군 등의 지도자 선수선발에 대한 추천 및 자문’ 조항에 대한 해석이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회도 정관에 따라 선수 선발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2004년부터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는데 그동안 감독 존중 차원에서 감독 의견을 전부 수렴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광래 감독을 개인적으로 4~5차례 만나 ‘홍명보 감독에게 베풀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1%도 통하지 않았다.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역시 중요하다. 결국 기술위원회 절차를 밟아 선발에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각급 대표 감독도 협회의 일원”이라고 말한 이 위원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회택 위원장은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공식적으로 전달한 차출 대상 선수 명단을 던졌다는 주장에 대해 “화는 냈겠지만 명단을 던지지는 않았다”고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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