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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3승4무3패로 팽팽… 바르샤 ‘근소 우세’ 예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FC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 프로축구 클럽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오는 29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0~2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양팀 모두 올 시즌 나란히 자국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절정의 팀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맨유는 EPL 역대 최다인 19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바르셀로나 역시 3시즌 연속, 통산 21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마지막으로 대결을 펼친 것은 2008~20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이겨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맨유는 이번에 2년 만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그동안 총 10번의 맞대결을 가졌다. 전적은 3승4무3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치한 횟수도 3번으로 같다.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메이저대회 결승전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 만난 것은 20년 전으로 1991년 UEFA 컵위너스컵 결승전에서 맨유가 2-1로 승리,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0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완승, 맨유의 2연패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스타군단 vs 스타군단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스타군단’으로 그라운드를 주름잡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맨유에는 한국의 박지성을 비롯해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이상 잉글랜드),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멕시코), 네마냐 비디치(세르비아), 안토니오 발렌시아(에콰도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벨기에) 등 자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바르셀로나는 더하다. 하비에르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 등 스페인 국가대표팀 멤버가 주를 이룬 가운데 현존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이상 아르헨티나)가 속해 있다.
이들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맨유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4월에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구단’에서 7년 연속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포브스는 맨유의 구단 가치를 18억6000만달러(약 2조40억원)라고 평가했다. 바르셀로나는 9억7500만달러(1조 642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아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선수들의 평균 주급 수준은 바르셀로나가 훨씬 높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10개국 13개 스포츠리그에 속한 272개클럽 7802명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바르셀로나가 선수당 평균 791만737달러(약 85억5000만원)를 지급해 최고라고 전했다. 평균 주급 역시 15만2130달러(약 1억6500만원)에 달했다. 맨유의 평균 주급이 9만 8196달러(1억 700만원)로 16위에 머물렀던 것과 차이가 컸다.
◆퍼거슨-과르디올라 ‘신구 지략대결’
감독들의 지략대결도 큰 관심을 모은다. 알렉스 퍼거슨(70) 맨유 감독과 호셉 과르디올라(40) 바르셀로나 감독의 나이 차이는 무려 30살이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맨유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25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자타공인 최고 명장으로 평가받으면서 걸어온 25년이다.
그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회, FA컵 5회, 칼링컵 4회, FIFA 클럽월드컵 1회 우승을 이끌면서 맨유의 레전드로 칭송받았다. 1998~1999시즌에는 EPL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뒤지지 않는다. 2008년 당시 37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의 감독에 올라 그해 3관왕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정규리그 3연패도 달성 중이다.
퍼거슨 감독과 정면승부를 펼쳤던 2008~200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2-0 완승을 거두며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감독이 됐다. 또 감독과 선수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6번째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세계적 감독들의 전망은?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29일 오전 3시45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하고 있다. 축구인들도 마찬가지. 저명한 축구 감독들은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결승전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아일랜드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근소하게 바르셀로나의 우세를 점쳤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맨유는 잉글랜드 특유의 개성을 지닌 팀으로 기술력뿐 아니라 체력전도 잘 해내는 팀이고 바르셀로나는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라며 “예측이 힘들지만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방식대로 경기를 펼친다면 우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거스 히딩크 터키대표팀 감독은 “양팀 모두 기본적인 탄탄한 조직력 덕분에 성공해 왔다. 흥미롭고 역동적인 결승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포르투갈대표팀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고유의 경기 스타일을 이어왔고 선수들이 모두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때 필수적인 부분이며 수비력을 유지하고 경기를 주도하는 데에도 필요한 요소다”고 평가했다.
맨유에 대해선 “안정감 있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맨유는 핵심 선수들을 포지션에 분산 배치시킴으로써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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