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리오넬 메시(24·FC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지 확실히 일깨워 준 한 판이었다.
메시는 29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에 90분간 뛰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메시는 예상대로 맨유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활동량이 좋은 박지성은 끈질기에 따라다니며 압박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다소 거친 파울로 기를 꺾으려 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준비한 맨유의 전술도 메시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주로 미드필드 지역으로 처져 플레이한 메시는 보란 듯 수비벽을 뚫어냈다.
전반 17분 수비수 3명을 달고 뛰면서 동료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한 메시는 전반 43분에도 중앙선부터 질주해 순식간에 3명을 따돌리는 묘기를 선보였다.
메시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1-1로 맞선 후반 9분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패스를 의식한 수비 라인이 잠시 뒤로 물러난 사이 벼락 같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바르셀로나가 2년 만에 다시 ‘빅 이어’를 들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이날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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