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번째 우승… 킬패스 ‘템포 축구’ 위력적

박지성(30·맨유)이 ‘지상 최대의 축구 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풀타임 뛰었지만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지성은 29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맨유의 1-3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맨유는 2008~20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당한 0-2 패배를 설욕하고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내내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면서 완승을 거둬 2년 만에 통산 4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허리 진영에서 보여준 템포축구는 세계 최고의 팀다웠다. 볼 점유율에서는 맨유에 7-3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9회·스페인), AC밀란(7회·이탈리아), 리버풀(5회·잉글랜드)에 이어 가장 많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팀이 됐다.

또 맨유와의 상대전적에서도 4승4무3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바르셀로나의 공격 삼각편대 페드로~리오넬 메시~다비드 비야는 릴레이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동점골을 터뜨려 치욕적인 영패를 면했다.

맨유가 초반부터 매서운 압박을 펼치며 기선 제압에 나섰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아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다. 맨유가 공세를 펼친 것은 경기 시작 10분까지가 거의 유일했다.

전반 10분이 지난 이후부터 바르셀로나는 일방적인 점유율 우위를 가져갔다. 특유의 짧은 패스플레이를 통해 자신들의 템포로 경기를 끌었다. 맨유는 수비에 주력하다가 간간이 역습을 구사하는 방식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전반 27분 첫 골이 터졌다. 페드로가 페널티박스 안의 정면 오른쪽에서 얻는 찬스에서 가볍게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맨유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첫 골 이후에도 바르셀로나의 공세는 여전했지만 맨유 역시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팀답게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 34분 라이언 긱스와 패스플레이를 펼친 루니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주도권은 여전히 바르셀로나가 가졌다. 바르셀로나는 쉴 틈 없이 맨유를 괴롭혔고 후반 시작 9분 만에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메시가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은 것. 맨유가 자랑하는 중앙수비 라인이 무용지물이 된 순간이었다.

맨유는 후반 23분 파비우를 대신해 나니를 투입했지만 나니의 투입과 동시에 바르셀로나의 3번째 골이 터졌다. 페드로~메시와 함께 공격 삼간편대를 이룬 비야가 후반 24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노려 추가골을 집어넣었다.

바르셀로나는 3-1 승리를 확신한 듯 남은 시간 동안 한 템포 느린 축구를 구사하며 승리를 지켰다. 맨유는 끝내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