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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21·전남)의 선덜랜드행이 확정되면서 그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 산하 유소년팀인 광양제철고 출신인 지동원은 프로 데뷔 1년 반 만에 해외 진출을 일궈냈다. 입단 후 빠른 속도로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은 뒤 속전속결로 빅리그 진출까지 성사시켰다.
그것도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EPL)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아인트호벤과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가 지동원의 영입을 희망했지만 350만 달러(약 37억원)의 비싼 이적료를 지불한 선덜랜드를 따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동원의 성공을 내다보고 있다.
일단 체격 조건이 좋다.
최전방 공격수인 지동원은 187㎝의 큰 키에 76㎏으로 단단한 체격의 소유자다. 겉보기에는 호리호리 하지만 근육량은 만만치 않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큰 키 못지 않은 발재간은 지동원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발재간이 좋다.
이는 지동원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동원은 지난 7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여러 차례 개인기를 이용해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A대표팀에서 그를 지도한 조광래(56) 감독은 최근 지동원의 성공 가능성을 묻자 “장담은 못하겠지만 내가 지동원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기술과 지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근력만 좀 더 기른다면 위협적인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지동원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유럽 선수 못지 않는 지능적 플레이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기에 유럽진출은 실패보다는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가나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지동원의 선덜랜드 선배인 아사모아 기안(26) 역시 성공쪽에 한 표를 던졌다.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지동원을 상대한 기안은 “기술과 키핑 능력이 좋다. 팀에 온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원은 타 리그 이적 선수가 가장 힘들어 하는 적응 문제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많다. 지동원은 2007년 대한축구협회(KFA)의 도움으로 레딩 유소년 팀에서 1년 간 연수를 받았다. 비록 계약 제의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미 잉글랜드 무대를 체험했다는 점이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됐다.
경험 부족은 지동원이 가지고 있는 최대 약점이다. 아무리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제 프로 2년차 일 뿐이다.
지동원은 프로에서 39경기만을 소화했다.
프리미어리그 1년 경기 수보다 고작 1경기가 많다. A매치 경험 역시 또래들에 비해 많을 뿐 11경기에 불과하다. 굵직굵직한 대회라고는 2011아시안컵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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