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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국(28)이 결국 자신의 승부조작 가담 혐의에 대한 공식적인 판결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프로축구 수원삼성의 공격수 최성국은 지난 28일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중인 창원지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최성국은 지난 2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정몽규)이 안기헌 사무총장의 주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승부조작 자진신고제를 통해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프로연맹에 따르면 최성국은 K리그 승부조작의 브로커 역할을 했던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의 김동현(27) 등의 요청으로 승부조작을 사전 모의하는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일당이 건넨 금품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승부조작에도 가담하지 않았다는 것이 최성국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수원의 한 관계자도 “최성국은 승부조작에 가담하거나 금품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단순히 승부조작을 모의하는 자리에 있었던 사실이 죄가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프로연맹에 자진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성국의 이번 검찰조사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최성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K리그 워크숍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당시 그는 “승부조작과 관련된 제의를 단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점점 지쳐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최성국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자신이 말했던 내용을 완전히 뒤엎는 행동을 했다.
그 동안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은 박수를 쳐줘야 마땅하지만 대중 앞에 서는 공인으로서 분명히 아쉬움이 남는 행동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성국의 이번 검찰조사는 그 동안 K리그 소속 비주전 선수들에게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던 승부조작이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에게까지 퍼져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지난 26일에는 전북의 주전 골키퍼 염동균(28)이 자신의 전 소속팀 선수들과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사실을 털어놓는 등 최근에는 국가대표의 부름을 받았던 선수들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K리그 승부조작과 관련한 소문이 나돌았던 당시 국가대표선수들에게도 마수가 뻗쳐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은 결국 뜬소문이 아닌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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