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 강정’ 승부조작 대책 도마위에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7-12 1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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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승강제’ 추진중이던 사안… 강등팀 기준도 마련 안돼

승부조작 파문으로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정몽규)이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연맹은 지난 10일 ▲2013년 승강제 시행 ▲K리그 대회 방식 전면 개선 ▲신인선수 선발 제도 조정 ▲선수 복지제도 도입 등의 승부조작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내용만 보면 분명히 획기적이다.

승강제와 신인 드래프트제 개선은 승부조작 방지를 넘어 K리그가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제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구미를 확 당기는 것은 아니다. 이미 수 차례 언급됐던 사안들이 승부조작 파문에 맞물려 발표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승강제 시행은 오래 전부터 추진해오던 제도다. K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권고에 따라 최소한 2013년까지 승강제 추진 의사를 보여줘야 했다. 대다수의 축구팬들이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 프로축구연맹, 한국실업축구연맹(회장 권오갑)이 모여 이 문제를 두고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발표에는 승강제 도입 시점 외에는 전혀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심지어 1부리그 잔류팀 수와 강등팀 분류 방법도 마련되지 않았다.

신인선발제도 개선 역시 마찬가지다. 현행 드래프트 제도가 대학 지도자들의 불만을 사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학 지도자들은 제도 자체가 선수들의 직업 선택 자유를 막고 대학 축구의 근간을 흔든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드래프트장에서는 미리 준비해 온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연맹 내부에서도 이미 추진 중이던 사안을 승부조작 대책으로 발표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다. 신인 선수 연봉 100% 인상과 대회 방식 개편 외에는 승부조작 사태로 내놓은 대안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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