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로 인해 경기가 계속 지연되다 보니 팬들이 지루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
다." (허정무 인천 감독)
"침대축구는 상대가 거칠게 경기를 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윤성효 수원 감독)
K리그에 난데 없는 '침대축구' 논쟁이 불 붙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8라운드에서
전반 34분에 스테보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지난 4월30일에 치른 전북현대와의 8라운드에서 2-6으로 패한 이후 무려 3승6무의 견고한 흐름을 이어왔던
인천은 5연속 무승부가 이어진 끝에 1골 차 석패를 당했다.
10경기만에 쓰라린 패배를 당한 인천유나이티드의 허정무(56)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심판의 판정과 상대의
경기 운영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허 감독은 "K리그의 명문 구단이라고 하는 수원이 후반에 다소 시간을 끄는 모습은 보
기 좋지 않았다. 주심도 그런 모습을 묵인하는 것이 좋지 않은 장면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수들이 자꾸 넘어지면 주심이 조치를 취해줘야 하는데 경기가 지연되다 보니 팬들도 지루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며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실제 경기 시간이 늘어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
경기는 상당히 잘못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침대축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수원의 경기에 대해 비판한 허정무 감독은 전반에 두 번이나 상대의 오프사
이드가 지적되지 않은 점까지 지목하는 등 심판진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윤성효(49) 수원 감독은 "상대가 거칠게 나오다 보니 우리 선수들이 넘어지는
장면이 많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일부러 시간을 끌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침대축구는 상대가 거칠게 경기를 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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