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자 축구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 5명이 훈련 도중 벼락에 맞은 데 대한 치료를 위해 사향노루 분비기관에서 추출된 스테로이드 계열 약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세계 축구계에 근 20년 만에 최악의 도핑 추문이발생했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16일 북한 여자 축구 선수 2명은 경기 도중 체포됐으며 이에 따라 북한 선수 전원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사상 최초의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실시한 FIFA의 테스트 결과 다른 3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블라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는 매우 충격적이다. 이는 도핑 사상 매우 나쁜 사례로 축구에 큰 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한 도핑 위반 사례가 적발된 것은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가 양성 반응을 보여 축출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앞서 여자 월드컵 대회가 개최되기 직전 콜롬비아의 골키퍼 이네스 바론이 호르몬 치료를 받은 것이 드러나 경기 출전이 금지됐었다. 바론의 사례는 여자 축구 사상 최초의 도핑 위반 사례로 기록됐다.
그러나 북한 여자 축구 선수 5명이 무더기로 도핑 테스트에 불합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심의 초점은 북한
으로 넘어갔다.
미셸 두게 FIFA 의료위원회 위원장은 "북한 관리들은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을 복용한 것이 아니라벼락을 맞아 당한 부상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선수단은 블라터 회장 및 두게 위원장에게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우연히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패한 후 북한 선수 몇 명이 지난 6월8일 훈련 도중 벼락을 맞아 부상했었다고 밝혔었다.
북한 선수들의 사건은 즉각 FIFA 기율위원회에 회부됐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이 같은 부상을 입은 선수는 최고 2년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북한 수비수 송종순과 정복심 등 2명이 예선 두 경기를 치른 후 양성 반응을 보여 출전이 금지됐다. 북한은 예선에서 탈락했다.
FIFA는 양성 반응을 나타낸 다른 3명의 선수 이름은 나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북한 선수들에게서 발견된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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