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후 심판에 수고비 줘도 불법"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7-20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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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비리근절 워크숍 개최

"심판에게 경기가 끝난 뒤 수고비를 쥐어 주는 것도 법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는 20일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내셔널리그-챌린저스리그 구단관계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워크숍에는 내서널리그 14개팀, 챌린저스리그 16개팀 감독 등 총 130여명의 축구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조중연 회장 등도 함께 했다.

워크숍은 K리그를 강타한 승부조작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K리그는 총 46명의 선수가 구속 혹은 불구속 기소되는 최악의 스캔들에 휘말린 상황이다. K리그의 문제가 하부리그격인 내셔널리그 및 챌린저스리그까지 미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려 한 것이다.

'축구계 비리근절을 위한 법질서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강의에 나선 법무부 소속 손영배 검사는 "승부조작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중대한 범죄이다. 대가를 받지 않고 의도된 결과가 안 나와도 범죄가 성립된다"며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손 검사는 "승부조작 브로커 등 한국에서 브로커 문화가 판 치는 이유는 인맥, 지연, 학연 등 주관적인 요소를 중시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축구계에서도 선후배의 인적인 문화보다 객관적인 실력 등에 대한 냉정한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강의를 맡은 대한축구협회 이갑진 비리근절위원장은 "위기를 위기로 감지하지 못하는 지도자와 공동체는 반드시 공멸한다는 것이 역사의 진리이다. 변화 만이 살 길"이라며 지도자들의 의식 개선을 촉구했다.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축구인헌장 해설서'의 실천을 강조하기도 한 이 위원장은 "축구인의 인성과 윤리를 지도자들이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인사말을 가진 정몽준 명예회장은 "승부조작을 미리 방지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차피 지나간 일이다. 문제를 잘 해결해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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