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해외파 총동원"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7-27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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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일본전 15명 해외파 선발

"처음에는 국내파 위주로 치를까 했는데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방향을 좀 틀었다."

조광래(57)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당초 국내파 위주로 구성한 뒤, 여건이 되는 해외파에 한해서 발탁할 예정이었던 조 감독은 유럽파 9명을 비롯해 총 15명의 해외파를 선발했다.

조 감독은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국내파 위주로 경기를 치를까도 했는데 K리그에 어려운 점이 많다. 아직까지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해외파를 총동원해서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속에서 방향을 좀 틀었다. 해외파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는 현재 승부조작 파문이 터진 이후 분위기가 한참 가라앉았다. 올스타전도 취소할 정도로 분위기가 흉흉한 것이 사실. 한국 축구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대표팀이 나서겠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감독 취임 이후에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속도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해 왔는데 좀 더 세밀한 패스를 바탕으로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콤팩트한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역대 8번째로 EPL에 진출한 지동원의 발탁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외 진출 이후 초기 적응을 위해 불러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선더랜드와의 협의가 이뤄지면 최종 합류할 수 있다.

지동원이 다음달 13일 리버풀과의 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게 되면 조 감독은 양보할 생각이다. 반대일 경우에는 일본으로 불러 한일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에이전트를 끼고 대한축구협회와 선더랜드가 협의 중이다. "이르면 28일 안에 합류 여부가 결정된다"고 조 감독이 설명했다.

◇조광래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일전 24명 선발 배경은.

"내가 감독 취임 이후에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속도와의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좀 더 세밀한 패스를 바탕으로 빠른 공수전환를 통해 콤팩트한 축구 운영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손흥민·박주호·조영철 선발 배경은.

"홍정호가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선발되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서 박주호를 왼쪽 사이드어택으로 기용할 생각을 가졌다. 손흥민은 근래 최고의 경기를 보였다.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어리고 젊은 혈기로 대표팀에 처음 들어와서 마냥 좋은 것만 있다는 생각을 했을텐데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상당히 많이 기대하고 있다. 조영철과 김재성을 두고 비교하다가 조영철을 선택했다. 일본에서 경기하는 만큼 경험 많고 차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공격적인 포인트에 점수를 더 줬다."

-예상보다 해외파가 많은데.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국내파 위주로 치를까도 했는데 K리그에 어려운 점이 많다. 아직까지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차라리 해외파를 총동원해서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하에 방향을 좀 틀었다. 해외파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자신들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일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생각 안 할 수 없었다. 최대한 준비를 할 생각이다. 또 일본이 이번에 여자월드컵을 우승하면서 남자도 그런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우리도 대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 시점에서 지동원을 불러들였는데.

"상당히 고민했다. 선더랜드 쪽에서 먼저 리버풀 개막전에 주전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한 말을 들었는데 그래서 내가 에이전트틀 통해 주전으로 확실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협회와 의논할 예정이다. 주전으로 내보낼 상황이 아니라면 대표팀에서 쓰겠다고 했다."

-박주영은 아직 팀을 정하지 못했는데.

"아직 팀이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어제 통화했는데 혼자 개인훈련을 한다고 했다.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서 상당히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박주영이 좀 더 일찍 와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훈련하는 것을 요청했다. 나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들어와서 훈련할 것 같다."

-자주 언급됐던 이동국은 제외됐는데.

"이동국은 아주 열심히 하고 좋은 선수다. 하지만 최근 경기로선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다. 공격 라인에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한일전에서는 제외를 시켰다. 손흥민이 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 월드컵 예선전이라든지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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