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이 성남일화-포항스틸러스, 수원삼성-울산현대의 경기로 정해진 가운데 각 팀 감독들은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준결승에 진출한 4개 팀 감독들은 4일 오전 11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노리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지난해에 우리가 우승했는데 이번에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모두 강팀이지만 홈에서 경기를 해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2009년 승부차기 끝에 정상에 오른 후 FA컵 2연패 중이다.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사상 최초로 3연패를 하게 된다. 또 지금까지 5차례 4강에 올라 모두 결승전에 진출하는 진기록도 이어오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수원의 기록 행진에 제동을 걸겠다는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행운을 바라는 것은 어색한데 (준결승 대진 추첨에서)별을 뽑았다.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진 추첨에는 처음으로 '원 스타 시스템'이 도입됐다. 숫자 1~3과 별 공 총 4개 공으로 추첨을 해서 낮은 숫자의 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1-3, 2-별이 붙게 됐다.여기서 김호곤 감독은 별을 뽑았다. 별은 상징적으로 우승을 의미한다.
40대 젊은 사령탑들이 지략대결을 펼치게 될 신태용 성남 감독, 황선홍 포항 감독의 포부도 대단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제부터 행복이 시작돼야 하지 않겠나. 올해 한 번도 베스트 전력을 풀가동한 적이 없어서 힘들었다. K리그 성적도 안 좋고 플레이오프 진출 역시 힘들다. FA컵에 목숨을 걸겠다"며 "라돈치치를 비롯해 부상 중이던 선수들이 복귀했다"고 말했다.
이어 "8월24일 준결승을 이겨야 김정우가 복귀해서 결승을 뛸 수 있다. 이번 FA컵만큼은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해야만 한다"고 더했다. 상주상무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정우는 9월 제대해 곧장 원 소속팀 성남에 합류할 예정이다.
황선홍 감독도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 팬들이 원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아이파크를 이끌던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고배를 마시게 했던 수원에 대해선 "수원을 상대로 결승에서 만나겠다는 생각보다는 준결승을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수원에 무릎을 꿇어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성남-포항, 수원-울산의 FA컵 준결승은 24일 오후 7시 각각 성남탄천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승부로 열릴 예정이다.
결승은 10월15일 열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 1장과 상금 2억원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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