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은 언제나 이겨야 한다. 양국 모두 같은 생각이다.
오는 10일 75번째 한·일전을 앞둔 일본 선수들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일본 선수들에게는 동료의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하나 늘어났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9일 대표팀 간판 스타인 혼다 다이스케(25·CSKA모스크바)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인터뷰는 마쓰다 나오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일본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팀을 거친 마쓰다는 지난 4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항년 34세였다.
마쓰다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6강 진출에 기여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10년 가까이 일본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8일 열린 그의 장례식에는 필립 트루시에(56), 오카다 다케시(55) 감독, 나카무라 슌스케(33·요코하마) 등 2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꼐 했다.
마쓰다의 갑작스런 죽음은 일본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혼다는 "당연히 한·일월드컵을 봤다. 플레이에서 영향을 받고 있고 마쓰다의 활약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특수한 상황에서 치르는 한·일전인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도 특별했다.
혼다는 "항상 승리가 목적이지만 지금까지의 친선경기와는 다른 내용이 될 것"이라며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마쓰다의 정신을 이어받아 그가 해내고 싶었던 것을 우리가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선수들은 이번 경기에 검은 리본을 달고 나설 예정이다. 경기 전에는 마쓰다를 위한 묵념이 진행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