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모래바람에 막혀 다 잡은 승점 3점을 놓친 ‘조광래호’의 남은 일정은 어떨까.
조광래(5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2시(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피스 앤드 프랜드십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중동 3개국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3차 예선을 치르는 한국(1승1무)은 첫 중동 원정 일정이었던 쿠웨이트(1승1무)와의 경기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승점 1점을 따냈지만 B조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조광래 감독은 일찌감치 B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쿠웨이트를 지목했다.
지난 7월 31일 3차 예선 조 추첨이 발표된 뒤 조 감독은 “9월 2일 레바논과 홈 경기를 치른 뒤 4일 만에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를 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라고 경계했다.
끝내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다 잡았던 승점 3점을 놓치고 초반부터 순위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3차 예선은 아시아 20개국이 5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6경기를 치른다. 이를 거쳐 각 조 상위 1, 2위 국가가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아직 한국은 남아있는 4경기를 통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다음달 11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한국은 11월 11일과 15일에 각각 UAE와 레바논을 상대로 최종예선 진출의 열쇠를 쥔 원정 2연전을 갖는다.
조광래 감독은 UAE에 대해 “신흥 중동축구 국가 중 가장 세밀한 기술과 섬세한 패스 능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과 스피드, 골 결정력이 있는 위협적 공격수들을 앞세운 날카로움이 있어 경계해야 한다.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힘과 기술을 겸비한 빠른 경기를 펼친다”고 평가했다.
UAE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이미 안방에서 6-0의 대승을 거둔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의 마지막 경기는 내년 2월 29일에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홈 경기다.
한국이 앞선 경기에서 연승 행진으로 일찌감치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경우 이 경기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의 경기력을 최종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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