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오늘 밤 오만과 올림픽 최종예선 첫 대결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9-21 1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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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연속 올림픽 출전 대장정 스타트

홍명보(42)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올림픽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오만을 상대로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지나칠 정도로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한국은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 함께 A조에 속했다. 먼 원정 이동거리와 중동 특유의 분위기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오만과의 1차전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대표팀은 올림픽대표팀간 상대전적에서 2승으로 앞선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5-2로 이겼고 올해 6월 강릉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3개조에 속한 각 4팀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6경기를 치른 뒤 조 1위를 차지한 3팀이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조 2위를 할 경우, 3개조 2위끼리 플레이오프를 거쳐 아프리카 지역예선 4위와 마지막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런던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베일에 감춰진 베스트 11은?


철저하게 베일에 감춰진 베스트 11은 여전히 비밀에 부쳐졌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홍 감독의 계책이라면 계책.


일단 성인대표팀에도 적을 두고 있는 미드필더 윤빛가람(경남)과 수비수 홍정호(제주), 홍철(성남) 정도가 붙박이 주전이다. 이들 외에는 무한경쟁 체제로 보는 것이 맞다.


홍 감독은 합숙 내내 끊임없는 변화와 시도로 선수들을 체크했다. 어깨 통증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김보경(세레소오사카)의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가용 폭은 커졌다.


최전방에는 배천석(빗셀고베)이 나설 가능성이 크고 강력한 K리그 신인왕 후보 고무열(포항)이 왼쪽에서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에는 조영철(알비렉스니가타) 또는 김민우(사간도스)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선발 출전이 가능하다면 김보경이 가장 유력하다.


백성동(연세대)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을 잇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고 정우영(교토상가), 박종우(연세대) 등이 윤빛가람과 호흡을 맞출 중원에서 주전 경쟁 중이다.


포백라인은 좌우 측면에 홍철, 오재석(강원)이 유력하고 중앙 수비수로는 장현수(연세대)가 홍정호와 함께 출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유럽 해외파 공백은 어떻게 메우나?


일부에서는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빠져 전력의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1989년 1월1일 이후에 태어난 지동원(선더랜드), 기성용(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등이 뛸 자격이 되지만 올림픽 예선전에는 유럽 각 구단이 해당국의 선수 차출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합류하지 않았다.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그러나 일찌감치 예상했던 상황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것이 홍 감독의 입장이다.


홍 감독은 "승부를 걸어야 하는 순간에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하는 것은 100% 맞다. 그러나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손발을 맞췄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정신적인 부분들을 포괄적으로 검토해 선발 명단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파의 존재는 사실상 잊었다.


자연스레 국내파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무열은 국내파 에이스 중 1명이다.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정규리그와 리그컵 통틀어 22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 중인 국내파 샛별이다.


고무열은 "해외에 있는 지동원, 손흥민 같은 선수들은 A대표팀에서도 잘 하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가 그들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K리그 선수들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그렇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시원하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만 상대로 오만하면 안 된다


오만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히 몇 수 아래의 팀이다. 그래도 첫 경기인 만큼 신중하고 철저하게 대비해 맞을 필요가 있다.


원정 온 오만은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알 아자니 오만 감독이 한국전에서의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좋은 출발을 하겠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무승부를 통해 승점 1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오만의 밀집수비에 휘둘려 포문을 열지 못 할 경우, 의외의 어려운 경기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 6월 1-3 역전패를 당했지만 알 아자니 감독은 "6월 강릉에서의 친선경기와 내일 경기는 다르다. 4개월 동안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이 성숙해졌다"며 "충분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최근 오만과 말레이시아 친선경기를 분석할 결과, 수비에서의 압박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때문에 빠른 공수전환이 중요하다. 오만의 수비를 영리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신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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