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亞예선]'물 오른' 이동국, 후배 도우미 자처하다
2011-10-04 17:00:59
【파주=뉴시스】오해원 기자 =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살려 후배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
1년3개월여 만에 축구대표팀에 복귀한 '라이언 킹' 이동국(32·전북현대)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폴란드와의 평가전 및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차례로 앞둔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이동국은 4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6골 15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동국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조광래(57) 감독에게 첫 부름을 받았다.
현재 축구대표팀에서 확고한 자기 역할을 맡고 있는 공격수는 박주영(26·아스날)과 지동원(20·선더랜드)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탓에 아직까지 소속 팀에서 안정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조 감독은 이타적인 경기력까지 겸비해 한층 성숙된 화력을 뽐내고 있는 이동국을 전격적으로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밝은 표정으로 공식 인터뷰에 나선 이동국은 "소속 팀도 중요한 시기이지만 대표팀에 들어오는 것은 누구나 영광스러워하는 일이다. 국가를 위해 뛰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에 합류를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느덧 내가 가장 고참선수가 됐다"고 머쓱한 표정을 지어 보인 이동국은 "내 역할은 나이 어린 선수들이 잘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눠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주영, 지동원 등 기존의 공격수들과의 호흡에 대해 그는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아 후배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며 "어느 팀에서나 경쟁은 불가피하다. 누가 나서더라도 제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대표팀에 대해 "공격과 수비의 폭이 좁고 선수들이 많이 뛰어야 하는 패스 위주의 경기를 한다"고 평가한 이동국은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인 문전에서의 골 결정력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의 가세에 대해 조 감독은 "현재 K리그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며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실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동국의 합류가)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조 감독은 "이동국까지 3명의 공격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동국이 중앙에서 경기하게 되면 선수간 로테이션이 줄어드는 대신 오른쪽 측면 선수가 이동국의 득점력을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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