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상, 걱정할 필요 없다”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1-12-29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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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위원, “대권 도전시 실망하는 상황 전개 될 것”경고

[시민일보] 안철수 멘토 가운데 한 사람이면서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으로 영입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9일 “안철수 현상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종인 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까, 어떤 정당에 소속도 되지 않고 정치를 선언하지도 않고, 혼자서 대권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 가지고서 대권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굉장한 착각”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지금 야권에 있는 일부 정치인들이 안철수한테 자꾸 그런 조언을 하고 있는 줄은 알고 있다”며 “인기도만 유지하고 약간의 준비만 하고 있다가 내년 소위 대통령 후보 선정할 적에 지난번에 박원순 서울시장 식으로 나와서 ‘나도 나간다’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여론 조사하면 안철수가 후보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착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그런 것에 현혹 되어 안철수 교수가 그렇게 따라간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굉장히 실망하는 상황도 전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야당이 단일화(통합) 됐다”며 “그 정당에서 후보가 나와서 한나라당하고 경쟁을 한다면 자기네들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누가 무소속 후보로 나와서 뛴다고 해서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대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자신이 한나라당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던 것이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래서 지금 양 당이 모두 다 새롭게 출발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한다”며 “지금 양쪽이 다 새롭게 시작하는 과정인데 왜 내가 하필 한나라당을 택했느냐 하면, 한나라당이 제대로 변해야만 안정 속에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겠나, 하는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서 참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박근혜 비대위를 ‘자문단’으로 평가절하는 것에 대해 “지금 비상대책위원회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약간의 불만스러운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면모를 보면 자문을 하러 온 사람들은 없다. 자문을 하려면 개별적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거북스러운 자리를 갖다가 맡아서 하겠느냐”며 “1차 회의를 끝내고서 느끼는 소감은 참여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냉철한 것 같다. 일반 국민들이 밖에서 인식하고 있는 것을 다 솔직하게 쏟아낼 수 있는 그런 능력들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밖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성격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데에는 신경 쓸 것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 결과로 나중에 평가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은 ‘인적 쇄신 압박이 너무 세지면 많은 탈당 사태라든가 당이 쪼개진다든가 이런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적 쇄신이라고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봐서 유권자가 선거 때 심판으로 할 수밖에 없는 건데 유권자에게 상품을 내 놓을 적에 유권자가 선호할 수 있는 상품을 갖다가 내놓는 것이 합리적인 행위가 아니겠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에 속했던 사람이 자기에게 기분이 나쁘다, 불리하다, 이래 가지고 당을 탈당하거나 이런 정치를 하는 사람은 당 속에 남을 필요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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