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김성균, 데뷔작서 관객 눈도장 쾅쾅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2-02-09 10:55: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너무 빨리 기회 온 건 아닌지… 묵묵히 연기로 보답하겠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파죽지세다.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에 오르며 '대박'을 예고하더니 개봉 4일 만인 5일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1980년대 향수를 곱씹을 수 있는 시대 배경에 '연기귀신'들인 최민식(50)과 하정우(34) 투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만년 넘버2 두목 '김판호' 조진웅(36)을 비롯해 조폭과 전쟁을 선포한 검사 '조범석' 곽도원(38), '여사장' 김혜은(39) 등 깊고 기름진 조연 캐릭터들도 관극의 재미를 배가한다.

하정우의 오른팔 '박창우' 김성균(32)을 빼놓을 수 없다. 연극배우인 그는 이 영화로 처음 영화를 체험했다. 단발 머리, 보기에 편치 않은 옷차림 등 외형뿐 아니라 최민식의 카리스마에도 기가 죽지 않는 천하의 '나쁜놈'을 리얼하게 연기했다.

"연극을 하면서 부모, 가정, 처갓집에 죄송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나는 떳떳하더라도 상황이 떳떳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연기를 합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스스로도 만족스러워했다.

김성균은 "오디션을 보면서 이 정도 배역을 찾기가 힘들었다. 또 보더라도 대사 한 두 마디 정도였다. 사실 이번 영화 오디션도 보지 않을까 고민했었다. 단역 때문에 매일 서는 무대를 펑크내는 상황이 염려됐다. 그래도 미리 했던 약속만은 지키자는 마음으로 오디션장으로 갔다"며 안 갔으면 큰일날뻔 한 사연을 밝혔다.

이 영화에 캐스팅되지 못했다면? "연기를 그만 둘까도 고민했었다"는 답변이다. "공연을 하고 있었지만 결혼도 했고,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아침에 공연장에 나가기 전 아이와 아내를 봤을 때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었다"

"당시 우리 집은 반 지하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연기)은 충분히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이 일 한다고 장남 노릇 못하고, 부모도 못 찾아뵙고, 아내에게 제대로 된 선물 한 번 못해줬다. 결혼식도 수수했다. 주변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하면서 연극을 했다는 생각에 '이제 그만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동안 우리 아들은 곰팡이 슨 방에서 생활했다. 장사를 할까, 망치를 잡을까 하는 고민이 들 정도였다"는 고백이 절절하기만 하다.

적어도 김성균에게 만큼은 절체절명의 기로에서 어렵게 합류하게 된 데뷔작은 성공적이다. '최민식 하정우가 인정한 배우', '충무로가 기다리던 새 얼굴' 등 호평일색이다. 김성균은 "너무 빨리 기회가 온 것은 아닌가 싶다"며 자세를 낮춘다.

"언젠가는 영화 속과 극장에서 내 얼굴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렇게 일찍 찾아올줄은 몰랐다. 자기 갈 길 가는 배우들이 아주 많은데 내가 뭐라고 너무 이른 나이에…. 그렇기 때문에 더 불안하고 부담감이 크다. 준비가 덜 됐는데 좋은 모습이라고 칭찬해주는데, 다음 작품을 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라며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런 일들이 너무 과분하다. 이제는 묵묵히 연기하는 게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 이 작품으로 인해 앞으로 작업을 하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내가 연기할 수 있는 무대가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많은 사람이 나를 알아본다. 빨리 스타가 되기보다는 조용히 연기를 통해 나라는 배우가 알려졌으면 좋겠다. 너무 이슈화된다면 부담스럽고 힘들 것 같다. 하하"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